대우일렉트로닉스가 경영난에도 다양한 소비자와 만남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란계 가전업체 엔텍합과 매각 계획이 무산됐지만 이와 별개로 제품 홍보와 회사 알리기를 통해 기술력과 브랜드력 인지도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이성)는 최근 2012년형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하고 라디오 광고와 온라인 제품 체험단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김치냉장고 시즌을 맞아 투명 김치통을 강조한 별도 CM송을 제작하고 주부 청취자가 많은 주요 라디오 프로그램 위주로 광고를 편성했다.
대우일렉은 지난 2008년 탤런트 이수경씨를 모델로 세운 클라쎄 드럼세탁기 ‘드럼업’ TV 광고를 마지막으로 지상파 TV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한때 김태희·장동건·다니엘 헤니 등 톱스타들을 제품 광고 모델로 기용했었다.
대대적인 제품 광고를 하지 못하는 대신 소비자와 직접 소통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기존 운영해온 블로거 제품 체험단 외에 트위터·페이스북 등 새로운 SNS 채널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대적인 지상파 광고를 진행하기 힘든 상황에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기술력, 브랜드, 제품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채널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신입사원들 중 일부가 자발적으로 트위터를 통해 제품과 회사 홍보에 나섰다. 회사 공식 계정이 아니지만 스스로 회사 내부 활동과 제품 정보를 올리며 소통 창구 역할을 자청하고 있는 것.
대우일렉 홍보팀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SNS를 통한 홍보를 검토해왔는데 한 신입사원이 자발적으로 먼저 나서 트위터를 통한 회사 알리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제품 광고 아이디어 등을 먼저 제안하는 등 신입사원들 의욕이 대단하다”며 “매각이 지연되고 경쟁사들처럼 대대적인 광고 활동을 하지 못하는 한계 상황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어려움을 돌파해 나가려는 신입사원들 열정이 사내에 신선한 바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