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은행들이 외화자금 조달에 적극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9월 중 지방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은행 단기차입 차환율(만기연장비율)이 136.4%로 전월(157.4%)에 이어 큰 폭 순차입세를 이어갔다고 9일 밝혔다. 중장기차입 차환율도 186.6%로 5.5%포인트 늘었다. 특히 9월 중장기차입 규모는 46억1000만달러로 지난 2009년 1월(47억1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은행이 대외여건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자금을 적극 선조달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큰 폭 상승했지만, 국내 은행 차입 가산금리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한국 국채(5년물)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월말 연중 최고치인 220베이시스포인트(1bp=0.01%)까지 상승했지만, 국내은행의 중장기(5년)차입 가산금리는 145bp로 전월대비 16bp 상승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 불안감이 증대돼 주요국가 CDS 프리미엄이 비교적 큰 폭 상승했지만,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외환건전성 비율도 지도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