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게임산업이 내·외부의 잇따른 호재 속에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외부적으로는 올해 초 넥슨의 부산 게임 자회사 설립에 이어 최근 서울 소재 5개 게임개발사가 무더기로 부산이전을 확정했다. 올해와 내년까지 4년 연속 유치에 성공한 지스타는 다음 달 벡스코에서 개막한다.
부산시는 현재 수도권 소재 대형 게임사 2~3곳과 부산 이전을 협의 중이다. 지스타가 열리는 11월 중 이전에 관한 구체적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됐다.
부산에 둥지를 트는 마상소프트 등 5개 게임사는 지난달 말 부산 센텀지구 내 지식산업센터 입주를 위한 분양 계약을 체결했다. 센터가 준공되는 내년 10월 입주 예정이다.
넥슨은 부산 게임 자회사에 이어 올 하반기 중에 다시 부산에 ‘넥슨 게임CS센터’를 설립·운영한다.
이수봉 부산시 영상문화산업과 게임담당 사무관은 “5개 기업 이전은 지난해 부산 지스타 기간 중 수도권 12개 기업과 맺은 MOU 이후 나온 1차 성과”라며 “이외에 추가 이전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 말했다.
이와 관련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CCC)내에 ‘소프트랜딩존’을 마련, 부산으로 이전을 확정했거나 검토 중인 기업에 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수출과 신상품 론칭이 잇따르며 부산 게임 리딩기업 매출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동호전자(대표 신동호)는 자사 4D 체감형 게임기 ‘맥스라이더’ 판로를 해외 10개국까지 넓혔다. 지난 상반기 중 베트남과 중국에 20대를 판매했다. 최근에는 수 억원을 들여 미국 수출에 필요한 각종 인증을 획득하고, 현재 미국 에이전트와 시장 진출을 협의 중이다.
게임데이(대표 권동혁)는 ‘방탈출 시리즈’ 등 자사 인기 모바일 게임을 잇달아 스마트폰 버전으로 선보이며 피처폰에 이은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인티브소프트(대표 이주원)는 대만에 이어 남미까지 자사 온라인게임 ‘타르타로스온라인’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부산시가 최근 2억원 규모 한국콘텐츠진흥원 사전게임제작 지원 사업을 확보함에 따라 지역 게임사 대상으로 게임제작 지원 폭도 확대될 전망이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11월 국내외 수많은 기업이 부산서 게임 마케팅을 펼치는 지스타는 부산의 게임산업과 훌륭한 인프라를 알리는 최대 홍보의 장”이라며 “경쟁력 있는 외부 게임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한편, 지역 게임기업을 집적화해 부산 센텀지구를 게임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게임산업중심도시 부산’을 비전으로 ‘부산게임산업육성 중장기계획(2010~2020년)’을 수립하고 ‘차세대 게임제작 기반조성’ ‘역외 게임기업 유치’ 등 5대 전략 21개 추진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