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산기술로 개발한 3D 스캐닝 소프트웨어로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벤처기업이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토종벤처기업 아이너스기술(대표 허정훈)은 독자 개발한 ‘래피드폼(Rapidform)’으로, 3D 스캐닝 SW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9일 밝혔다.
3D 스캐닝 SW는 국내 시장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세계 자동차·항공기·전자 제조분야 대기업을 중심으로 제품 역설계 및 검사를 위해 적극 도입하고 있어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이 회사의 대표 고객사는 일본 도요타, 혼다, 닛산, 소니, 파나소닉, 미쓰비시와 미국 보잉, 국방성 등이다. 유럽에서는 항공기엔진업체 MTU, 아우디, 폭스바겐, 롤스로이스 등이 이 SW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고객사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현대모비스 등이다.
아이너스기술의 지난해 매출은 약 120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90억원을 차지해 전체의 70%를 육박한다. 영업이익률도 25%로 우량 재무구조를 확립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국립표준원(NIST), 영국왕립표준원(NPL), 독일국립표준원(PTB)으로부터 업계 최초로 소프트웨어 계산정확도 최우수 등급을 인증 받았다. 또 프로스트 앤 설리반(Frost & Sullivan)으로부터는 2009년도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제고 어워드를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수상했다.
허정훈 아이너스기술 사장은 “역발상으로 해외 대기업부터 먼저 공략한 것이 패키지 SW분야 1위 수출기업의 위상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는데 보탬이 됐다”며 “기술력으로 후발기업 핸디캡을 돌파했고, 기술지원 및 신뢰로 경쟁사를 물리치고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 3D 스캐닝 : 3D 스캐너(HW)를 이용해 실물 데이터를 PC상의 3D 디지털 데이터로 취득하는 기술이다. 몇 년전 소실된 숭례문도 3D 스캐닝으로 얻은 3D 데이터를 토대로 도면을 제작해 복원되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