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결합한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가 스마트 네트워크 시대를 열었다. 네트워크 부하에 따라 유연하게 자원을 할당하는 지능형 통신인프라와 전력 소모량을 줄이는 친환경 통신인프라가 눈앞에 펼쳐졌다. CCC가 가져올 변화와 발전상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1. 6~9월 서울 주요 지역에서 3900여회에 걸쳐 진행한 3G 데이터통신 속도 테스트 결과 KT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KT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가 기지국 데이터 수용량을 분산시켜 속도저하와 통화품질 하락을 막았기 때문이다.
#2. 7월 27일 서울 시내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강남 일대 이동통신망 장애가 속출했지만 KT는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전력소모량이 낮아 정전 시 타사에 비해 더 오래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는 CCC 덕분이었다.
CCC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동통신시스템에 적용한 기술이다. 그간 하나의 무선기지국에 있던 DU(Data Unit)와 RU(Radio Unit)를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DU는 별도 센터에 집중화하고 RU는 실제 서비스 지역에 설치한 후 둘 사이를 KT 광케이블로 연동했다.
기존 기지국 시스템은 DU와 RU가 동일 시스템 내에 구성돼 국사마다 전력·냉방시설을 별도 설치하고 공간 활용도도 떨어졌다. CCC는 둘을 분리 운영하기 때문에 데이터처리 용량을 2배 이상 개선하고 투자·운영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CCC 개발은 2009년 6월 KT가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KT는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데이터 폭증 현상이 예상되자 에릭슨에 네트워크 기술에 클라우드 개념을 적용한 CCC 기술 도입을 제안했다.
KT는 2009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CCC 기술 검증작업을 펼쳤고 올해 2월 경기도 안양에 시범망을 구성했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4월부터 데이터 트래픽이 집중되는 서울과 수도권에 CCC를 구축했다. 현재 서울 지역은 90% 이상 CCC가 설치됐다.
이 과정에서 KT는 ‘스마트 스왑(SWAP)’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 중단 없이 기존 기지국을 CCC로 교체, 고객 불편을 최소화했다.
구축된 CCC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김성만 네트워크부문장은 “무선통신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결합한 CCC를 세계 최초로 구현해 무선 데이터 통화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CCC는 설치 지역 기지국 부하율을 50%가량 감소시켰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불만을 유발했던 통화품질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통화 중 끊김 현상을 나타내는 음성절단율이 70% 개선됐다. 고객센터로 들어오는 통화품질 불만 신고도 자연스럽게 60% 이상 줄었다
친환경 효과도 높다. CCC 자체 성능과 망 구조 개선에 힘입어 전력소모량이 67% 줄었다. 자동차 3000여대에 해당하는 연간 1만톤 이상의 CO₂ 배출량 감소가 기대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