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오랜 기간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예상했던 일이지만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 애플은 천재를 잃고, 세계는 놀라운 인재를 잃었다는 팀 쿡 애플 CEO의 발언 그대로였다.
애플 본사 근처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행사장도 스티브 잡스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술렁거렸다. 행사장에서 같이 취재하던 현지 기자들도 잡스 사망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베이에어리어뉴스그룹의 브랜든 베일리 기자는 “스티브 잡스가 많이 아팠기 때문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슬픈 소식임에는 틀림없다”면서 “잡스가 그동안 해왔던 혁신은 우리의 생활 방식까지도 변화시켰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실리콘밸리 근처에서 일하는 IT 분야 사람들은 잡스 사망 소식에 더욱 충격이 크다”면서 “잡스 얼굴을 한 번도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망 소식에 매우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IT매거진 테크타깃의 캐서린 홀 기자는 “잡스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그는 IT 업계에서 가장 창조적인(creative)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 최숙 씨는 “잡스가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이었고, 또 죽기 직전까지 일을 하고 떠났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게 한다”면서 “그가 없는 애플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고 슬픔을 표현했다.
오라클 행사를 진행하던 관계자들도 당혹해했다. 잡스 사망 소식이 알려진 시점은 래리 앨리슨 회장이 행사 마지막 기조연설을 하고 있던 찰나였다. 래리 앨리슨은 사망 소식을 접하지 못한 채 행사를 마무리했다. 기조연설이 끝나자마자 참가자들은 잡스 죽음에 대한 얘기로 순식간에 어수선해졌다.
오라클 관계자는 “행사 도중에 안타까운 소식을 접해 상당히 당황스러웠다”면서 “특히 애플과는 좋은 관계를 맺어온 오라클 입장에서는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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