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어려울 때일수록 금융기관이 기업 · 수출 지원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6일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금융기관이 기업·수출 활동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 100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참석한 주요 금융기관 대표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현황을 점검하고 대안 마련을 위해 열렸다. 국민경제대책회의를 비상경제대책회의로 바꾼 뒤 개최한 첫 번째 회의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수출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수출 보증 등 금융권에서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 지를 전략적으로 검토해야한다”면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국가가) 어려울 때 수출과 기업활동 적극 지원해야 우리가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위기 속에서 금융산업의 차별화된 역할을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새 국정어젠다로 삼고 있는 공생발전에 대해서도 참여를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일수록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어려운 사람이 더욱 어려워진다”면서 “중소기업과 서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배려,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예대 마진 등 손쉽게 수익을 얻으려고만 말고 서민들에 대한 금융 지원에 더 신경을 써달라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날 회의에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계 인사 19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위기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보다 충격이 오래가고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됐지만 우리 경제의 취약성 평가와는 관계가 없다”며 “유동성 문제 역시 해외 차입 여건이 악화되기는 했지만 그동안 자금 조달 능력을 강화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 위기가 크게 심화하지 않을 경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참석한 금융기관들은 오는 2013년까지 고졸사원을 약 8300명 채용하고, 새희망홀씨대출 등을 포함한 서민금융을 당초 계획보다 20% 늘려 1조2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놓았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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