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대리점이 ‘통신’이라는 단벌옷을 벗고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이동전화 개통과 요금수납만을 위한 장소에서 벗어나 서비스 영역을 획기적으로 넓히고 있는 것.
카페와 이동통신 매장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 대리점이 등장하는가 하면 모바일 영역을 넘어 일종의 IT 토털 전문 유통브랜드로 변신하고 있다. 커피숍과 같은 아늑한 분위기에 전문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향긋한 커피. 여기에 눈이 휘둥그레지는 최신 스마트 기기까지 갖추면서 방문 고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 줄 준비를 마쳤다.
◇카페형 정보통신기술(ICT) 매장=SK텔레콤은 카페와 이동통신 매장을 융합한 신개념 ‘T월드 카페’를 5일 서울 삼성동에 오픈했다.
T월드 카페에서는 즐겁게 커피를 마시며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다양한 첨단 스마트기기와 앱을 체험할 수 있다. 전문가 상담을 받거나 기기를 구매할 수도 있다.
T월드 카페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카페와 ICT 매장이 융합된 형태라는 점에서 기존 대리점과는 완전히 차별화된다.
인테리어만 카페처럼 꾸미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카페와 체험형 이동통신 매장이 물리적 구분 없이 운영된다는 점에서 진정한 컨버전스형 매장이라 볼 수 있다.
◇대리점도 브랜드 시대=이매진(IMAGINE)은 모바일 영역을 넘은 ICT 전문 유통 브랜드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이매진은 다양한 ICT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최신 기술에 관한 모든 고민을 해결해주는 개인 IT비서 ‘스마트 라이프 컨설턴트(SLC)’, 체계적인 사후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용 멤버십’ 등 고객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매진 매장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영역을 넘어 스마트TV, 포토프린터, 카메라 등 ICT 기기와 스마트러닝, 헬스케어, 금융 등 플랫폼 서비스를 한 매장에서 제공한다. 고객은 이곳에서 900여개 디지털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 구입을 원하는 고객은 이곳에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스마트패드와 연결해 디지털액자로 활용하고,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전송해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다. 포토프린터로 포토앨범을 만드는 등 다양한 기능에 대해 설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SLC는 고객의 생활과 스마트 서비스를 연계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전문가 프로그램이다. 증권사 자산관리사처럼 고객의 취향, 생활 방식, 사용 수준 등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일대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똑똑한 대리점=스마트패드로 가입신청을 받고 고객상담을 제공하는 대리점인 ‘T월드 스마트’도 화제다.
T월드 스마트에서는 스마트패드를 활용해 개인 특화정보와 각종 디바이스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고객 신용정보, 사용 요금제, 통화패턴 등 개인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각종 단말 디자인, 요금제 할부액 등을 스마트패드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접수 데스크에 놓인 PC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고 할부금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계산을 해야 했다.
신규 가입이나 기기변경도 스마트패드를 통해 이뤄진다. 작성된 신청서는 곧바로 서버로 전송된다. 종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고객 정보도 보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더불어 대리점 직원들의 전문 상담 역량도 크게 강화됐다. T월드 스마트 직원들은 모두 ‘ICT 카운셀러’ 인증을 받아야 한다.
ICT 카운슬러가 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각종 ICT 디바이스와 N스크린,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 일정 기간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