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SW 육성 위한 사업할당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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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소프트웨어(SW)기업 입장에선 현 SW 노임단가로 직원들 월급 주기도 빠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개발(R&D)은 사치에 불과합니다.”

 김규철 영산대학교 부총장(전 부산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대한민국 SW’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회신성장산업포럼(대표 노영민 민주당 의원) 주최, 지식경제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 SW산업의 중요성과 가능성, 동반성장 등을 논의했다.

 ‘지역 SW 정책의 현재와 가능성’에 대해 주제발표한 김 부총장은 SW산업 육성 중요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지역 SW 개발 가치는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SW 생산의 80%, 고용의 78%가 서울에 편중됐고, 기업의 70% 이상이 서울에 집중된 것이 SW산업의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김 부총장은 “대기업들은 SW 개발자가 필요할 때마다 자체 인력을 육성하는 대신 전국의 인력을 끌어 모으고, 필요하면 아예 자기회사 사람으로 만든다”며 “이런 관행이 지역 SW산업을 더욱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SW 육성이 필요한 것은 단순히 동반성장이라는 대의명분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SW를 개발하려면 해당 분야 공정과 업무 프로세스를 잘 이해해야 하는데 자동차공장, 조선소 등에 필요한 SW 개발은 현지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기업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프로젝트 입찰 시 사업 일정 부분을 할당해 생존 기반을 돕는 ‘지역 SW업체 사업할당제’ 도입 필요성도 제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문용식 유비쿼터스위원회 위원장, 유윤식 부산IT융합부품연구소장, 김풍민 이머시스 대표, 임종남 인천중소정보통신협회장, 이완식 전자신문 지역총국장, 최진혁 지식경제부 SW융합과장이 패널로 참석해 SW산업 정책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고 지역 SW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낙후된 지역 SW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산·학·연·관이 공동으로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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