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현 미래 키워드】대중의 힘으로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는 세상

 인터넷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그 아이디어와 프로젝트에 공감하는 이들로부터 투자받아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또는 소셜 펀딩(social funding)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는 생산자가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하고 이용한다.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중요한 것은 상품의 질과 가격이다. 질과 가격에서 만족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상품 구입을 중단한다. 생산자는 상품을 더 팔기 위해 광고와 마케팅을 하고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정보를 찾는다. 이것이 대중 소비사회의 일반적인 소비문화다.

 최근 IT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조금 더 가까워졌다. 생산자는 자신의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고 소비자도 생산자가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다 보니 생산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며, 소비자는 생산자 프로젝트에 더 많은 애정을 갖게 된다.

 소셜 펀딩이 아이디어는 좋지만 이를 현실화할 자금이 없는 때에 후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프로젝트를 대중에게 알릴 홍보 수단이 없는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창업이나 시장 진출 전에 대중의 호응도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소셜 펀딩은 특히 자금력이 약한 문화예술계에서 호응을 받고 있다. 재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창작자들이 소셜 펀딩을 통해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투자 목적으로 펀딩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기부나 후원 성격을 가지고 예술 창작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적은 돈의 기부를 통해 예술작품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는 보람을 얻고, 기부금액에 따라 공연티켓 등의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소셜 펀딩이 예술 창작자들에게 큰 힘이 될 뿐만 아니라 기부자들에게도 조그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IT나 발명 같은 실험적인 분야까지 소셜 펀딩이 추진되고 있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못했던 것들을 이제는 대중이 직접 참여해서 만드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조광현 미래기술연구센터장 h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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