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회 주 경기장 옆에 마련된 족구대회장은 하루 종일 함성과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족구대회는 축구대회 예선 탈락팀이 바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축구 경기 패배의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승리를 향한 투지만큼은 축구대회 못지 않았다.
족구대회는 방송사와 통신사간 대결 구도였다. 총 13개 참가팀 가운데 방송사 SBS와 통신사 온세텔레콤이 결승에 올랐다.
두 팀은 앞서 준결승에서 각각 KBS, LG유플러스를 제압했다. 4강에서 동종업계 팀을 누르고 올라온 만큼 회사의 명예를 넘어 방송과 통신 진영을 대표하는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다.
SBS와 온세텔레콤은 결승전답게 치열한 공방을 반복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양 팀은 사회인 족구대회에서 활동하는 준프로급 선수를 보유하고 있어 경기 수준도 높았다.
공교롭게도 SBS와 온세텔레콤 모두 축구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기에 족구대회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결과는 SBS의 승리. SBS는 족구대회 우승의 기쁨과 함께 부상으로 150만원 상금을 챙겼다. SBS는 축구대회 1회전에서 강적 KT를 만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아쉬움을 족구 우승으로 달랬다.
최영하 SBS 보도CG팀 사원은 “평소 사내 족구 동호회에서 꾸준히 연습하는 등 실력을 다져온 덕에 우승을 차지했다”며 ”축구대회는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족구대회에선 우승컵을 거머쥐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에서 패한 온세텔레콤 선수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끝까지 선수들을 응원한 한상진 온세텔레콤 홍보팀장은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놓쳐 아깝다”며 “하지만 결승전에 올라간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족구대회 3위는 별도 3·4위전을 치르지 않는 대회 규정에 따라 KBS와 LG유플러스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