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LCD 백라이트 업계 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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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D 시황 부진 여파가 핵심 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 업계 위기로 전이되고 있다. 가동률 저하로 매출이 반 토막난 기업이 나오는가 하면, 해외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업체도 있다. 중국에 생산 공장을 구축한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우선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협력업체 중에는 연내에 현지 사업장 철수까지 고려하는 업체까지 나오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쑤저우 인근에 생산 법인을 운용하고 있는 삼성전자 BLU 협력업체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현지 생산법인은 3분기 들어 아예 공장 가동을 중단한 곳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쑤저우 인근에 위치한 삼성전자 BLU 협력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며 “일부 공장은 급격한 물량 감소로 가동을 멈춘 사례까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1조원 이상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디에스(옛 디에스엘시디), 태산엘시디는 올 상반기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태산엘시디는 올 상반기 매출 290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834억원)보다 50%나 줄었다. 디에스도 상반기 매출 4876억원으로 작년(6882억원)보다 29% 감소했다. 디에스와 태산엘시디는 중국 쑤저우에 모두 생산법인을 운용하고 있다. 또 중국을 포함한 해외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다. 같은 삼성전자 협력업체지만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한솔테크닉스(옛 한솔LCD)는 같은 기간 매출이 13% 정도 줄어드는데(6593억원→5704억원) 그쳤다.

 이는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시황 부진에 따른 모듈 생산량 조정을 해외 법인부터 우선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이다. 점진적으로 해외 모듈 사업을 축소하고, 셀 비즈니스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BLU 업체들의 생산량 급감은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2차 협력업체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현지서 BLU용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수요 감소로 고통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2차 협력업체 중 자금난 악화로 사업 철수를 추진하는 업체도 있어 BLU 업체들이 대체 업체를 물색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LCD 시황 부진이 장기화되면 중국에 진출한 BLU 및 부품소재 업체들의 연쇄 구조조정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요 BLU 업체별 상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