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대기업 협력 강화로 수험생 이공계 선호도 상승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대학 이공계 수시모집 경쟁률

 올해 대입 수시경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주요 대학의 이공계 학과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일부 학과는 세 자릿수 경쟁률을 넘어서면서 이공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수시전형을 마감한 연세대 신촌캠퍼스의 일반전형 기준 이공계(의과계열·사범계열 제외) 수시 경쟁률은 60대 1을 기록해 지난해 경쟁률을 2배가량 웃돌았다.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도 지난해 대비 이공계 경쟁률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한양대 화공생명공학부는 202.1대 1, 성균관대 건축학과(5년제)는 104.4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최고 인기 학과로 부상했다.

 오차환 한양대 서울캠퍼스 입학처장은 “이번 수시전형에서 이공계 학과의 경쟁률 상승은 자연계 수험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자연계 수험생이 지난해 보다 1만명 가량 증가하는 등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배 성균관대 서울캠퍼스 입학처장도 “이공계 취업률이 인문계 보다 높고 대부분 대기업에 취업하는 등 취업의 질도 높다는 점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알려진 결과”라고 말했다.

 최근 수험생들의 이공계 선호도 상승은 단연 높은 취업률 때문이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취업문이 좁은 인문계와 달리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을 뽑는 이공계로 눈길을 돌리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

 대기업과 대학이 함께 특성화학과를 만들어 우수 인재를 가르치고 졸업 후 취업을 책임지는 사례가 증가한 것도 이공계 선호도 증가에 도움이 됐다. 삼성과 한양대가 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한 것과 현대차그룹이 서울대, 카이스트, 한양대와 자동차전문대학원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 처장은 “최근 성균관대와 삼성을 비롯해 각 대학과 대기업들이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소프트웨어학과와 반도체학과 등 특성화학과를 개설함으로써 이공계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대기업과의 협력 강화가 이공계 인식 제고로 이어지고 만큼 앞으로 이공계 지원율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표> 주요 대학 이공계 수시모집 경쟁률(일반전형 기준, 의과계열·사범계열 제외)

 

  (자료 : 각 대학)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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