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용 확산에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터픽 젤라씨 프랑스 ENPC e비즈니스·IT 교수(국제경영대학원장)는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채택하는 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한동안 IT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확신했다. 기업들이 과거 공장을 돌리기 위한 자체 발전소를 뒀다가 점차 공공부문 전기망을 이용했던 전례를 들며 클라우드 컴퓨팅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측했다.
젤라씨 교수는 “지금도 비상시를 대비해 공장에 자체 발전기를 구비하듯이,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도 IT 부서는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환경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게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과거 가격 부담으로 구매할 수 없었던 SW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환경에서는 사용한 만큼 비용을 내야 해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도 예상했다. 현재 상황을 ‘초기시장으로 혼돈 상태’라고 표현한 그는 “기존 판도를 뒤집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젤라씨 교수는 또 과거 IBM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구글로 IT시장 주도권이 옮겨왔던 사례를 들며,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도 새로운 승자가 등장할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세일즈포스닷컴 하루 업무 처리량이 4억건에 달하는 등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세일즈포스닷컴 움직임을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한국 IT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라”면서 “회사내에 있던 것을 아웃소싱 한다든지 연구개발(R&D) 또는 디자인 일부를 해외로 내보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고객들을 위한 가치를 생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젤라씨 교수는 이달 무역협회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서울서 공동 개최한 ‘무역 1조달러 시대 국제콘퍼런스’에서 ‘국제무역을 촉진하는 정보통신기술의 잠재력’ 주제 강연차 한국을 처음 찾았다. 그는 강연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이 국가간 무역에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등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가 쓴 ‘e비즈니스 전략-전자상거래를 통한 가치 창출’ 도서가 최근 출간됐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