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기기를 활용해 유권자들과 협력적인 소통을 꾸준히 지속해온 정치인들이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지지층의 적극적 추천에 힘입어 유력 주자가 될 전망이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조사전문기관 인사이트코리아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총선과 대선에 출마할 주요 정치인 18명에 대해 선호도(지지율)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해당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호·불호도 뿐만 아니라 지지 이유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다른 유권자에 추천할 의향을 물어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지지이유는 응답자가 선택한 선호정치인(1순위)에 대해 △정책추진력 △협력(소통) △ 미래지향성 △IT친화력 등 4가지 기준에 대해 평가(5점 만점)하도록 했다. 추천의향은 ‘선호정치인추천지수(NPPS : Netizen Politician Promoter Score)’를 산출해 비교했다.
그 결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선호정치인 기준 평가에서 평균 4.12점을 얻어 최고의 정치인으로 꼽혔다. 5점 만점 기준으로 협력(소통)에서 4.36점, 미래지향성 4.32점, IT친화력 4.12점을 거둬 후 순위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문 이사장은 NPPS 기준으로도 1위였다. 36.0%포인트(P)를 거뒀다. 충성도 높은 지지층이 앞으로도 문 이사장을 적극적으로 천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이사장이 차기 총·대선 뿐만 아니라 10.26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이유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문 이사장은 유권자들로부터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소통을 잘하고 IT친화력이 높다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지지세가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호정치인 기준 평가에서 2위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로 나타났다. 평균 3.94점으로 문 이사장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소통과 미래지향성, IT친화력이 고루 높게 나왔다.
한 전 총리 역시 NPPS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한 전 총리는 앞선 조사에서 NPPS가 -21.1%P였던 것이 22.5%P로 껑충 뛰어올랐다. 조사 시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저울질 하던 시기여서 그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5%이상 선호도를 기록한 주요 후보중에서 미래지향성, IT친화력에서 최저점을 기록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NPPS도 급락했다. 3차 조사에서 7.4%P였던 것이 -3.8%P로 떨어졌다.
이같은 배경에는 선호정치인 기준 평가점수가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쁘고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박 전 대표는 3차 조사에서 평점 3.76점을 얻었고, 이번 조사에서도 3.70점에 머물렀다. IT친화력이 3.55점, 협력(소통)이 3.75점이었다.
김장호 인사이트코리아 사회조사본부장은 “NPPS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어떤 신뢰와 평판을 얻느냐”라면서 “높은 신뢰도와 좋은 평판을 쌓기 위해서는 IT를 기반으로 꾸준한 소통와 미래지향적 이미지, 정책 등을 공유해야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선호도 5% 이상 후보)
(*선호도 5% 이상 후보)
특별취재팀 : 정지연차장(팀장) jyjung@etnews.com, 조광현 전자신문미래기술연구센터(ETRC)장, 김장호 인사이트코리아 사회조사본부장, 김정미 인사이트코리아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