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ㆍ이구산업ㆍ서원ㆍ풍산 줄줄이 추락
금ㆍ은 가격의 급락 여파로 관련 주식 종목들이 일제히 추락했다. 상장지수펀드(ETF)시장에서는 하한가 종목이 처음 생겼다.
26일 ETF 시장에서 KODEX 은선물(H) ETF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7천6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이 7월18일 ETF 시장에 상장된 이후 하한가는 처음이다. ETF 시장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이 종목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 상한가 기록은 있지만, 하한가는 처음으로 안다. 은값 폭락이 반영돼 관련 ETF 관련 종목이 크게 내렸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금과 은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위험자산인 주식 가격과 반대로 움직였다. 그러나 요즘은 동반 하락하는 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금융위기에 현금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금과 은, 석유와 구리 등 원자재도 더는 안전자산이 아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3일(현지시간) 12월물 금은 전날 종가보다 101.90달러(5.9%) 떨어진 온스당 1,63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값 하락률은 5년래 최대였고 가격 하락 폭은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컸다.
이날 12월 인도분은 6.48달러(17.7%) 떨어진 온스당 30.10달러였다. 은값 하락률은 1984년 이후 가장 컸다. 12월물 구리는 6.0% 하락했다.
금ㆍ은 가격의 급락 현상은 26일 국내 주식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TIGER 금은선물(H)이 9.73% 급락했고, KODEX 골드선물(H)과 HIT 골드도 각각 8.07%, 7.05%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이 가격제한폭까지 내려 29만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 종가가 3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월1일 이후 처음이다.
구리 관련주인 이구산업과 서원도 하한가를 기록했고, 풍산은 10.41%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