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유럽계 자금 하루만에 2천600억 이탈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ㆍ채권시장에 투자한 자금을 22일 하루 만에 2천600억원 회수했다.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자금을 빼간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3천309억원을 순매도했고 이중 미국이 1천20억원, 유럽이 356억원이었다.

유럽계 자금은 남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인 피그스(PIIGS)가 446억원 순매도를 보인 것을 비롯해 룩셈부르크 130억원, 프랑스 94억원, 독일 60억원 각각 팔았다.

반대로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는 국내 주식을 샀다.

유럽 자금이 지난 16일 이후 나흘 연속 순매수를 보이다가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영국이 1천200억원 순유출을 보였고 룩셈부르크도 60억원어치 처분했다.

유럽 자금이 1천억원 이상 빠진 것은 지난 15일(3천105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전날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해 외국인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자금을 빼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말레이시아가 600억원을 채권시장에 순투자한 것을 비롯해 태국(598억원), 싱가포르(100억원)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채권을 사들였다. 미국은 10억원 순투자했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주식시장에서 유럽 자금은 5천837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고 채권은 1조154억원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국인 자금이탈 현황은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며 "아직은 특별한 대책을 세울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니지만 외국이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간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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