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SKT 단독입찰로 가닥

채권단 합의…이번 주 중 안내서 전달키로

 STX 불참 선언으로 혼란에 빠졌던 하이닉스 매각이 SK텔레콤 단독입찰로 진행된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20일 오후 실무자 회의를 개최, 기존 매각 방식과 일정을 그대로 유지키로 합의했다. 추가 입찰은 진행하지 않고 SK텔레콤을 단독후보로 매각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채권단은 단독입찰하는 SK텔레콤이 구주에 대한 프리미엄을 얼마나 인정하느냐에 따라 매각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매각의 성패 여부는 SK텔레콤으로 공이 넘어가게 됐다.

 20일 하이닉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실무자 회의를 통해 하이닉스 매각을 원안대로 진행키로 결의했다”며 “이번 주 중에 단독 후보인 SK텔레콤에 입찰 안내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TX 불참으로 논란이 일었던 입찰 방식은 ‘단독입찰’ 허용으로 변경됐다.

 단독입찰에 따른 법적인 문제는 검토결과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 채권단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단독입찰은 국가계약법에 저촉되지만 하이닉스는 이미 2번 이상 유찰됐기 때문에 예외조항에 포함돼 문제가 안된다”고 밝혔다. 특혜 논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결정으로 애초 확정됐던 구주와 신주 매각 비율(6%, 14%)은 그대로 유지된다. 또, 신주-구주 가격 차이도 5%로 변동 없이 반영된다. 매각 가격 산정 시점도 SPA 체결 때 주식 가격으로 확정된다. 다만, 본 입찰과 SPA 시점을 1주일가량으로 좁혀 주식 가격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입찰 안내서를 이번 주 중에 SK텔레콤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 10월 24일 본 입찰과 11월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게 된다.

 채권단은 SK텔레콤이 써내는 구주 프리미엄으로 매각 여부를 판단할 방침을 확실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SK텔레콤 단독입찰로 진행하는 것은 금액만 맞으면 매각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신주 가격이나 신·구주 비율은 확정된 것이기 때문에 구주에 대한 프리미엄 규모에 따라 성사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채권단 결정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까지 변수가 많아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며 “조만간 입찰 안내서가 나온 다음에 다각도로 검토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 매각 일지

 2000년 12월 유동성 위기 발생

 2001년 10월 기촉법에 따른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공동관리 실시

 2004년 10월 비메모리 사업부문 매각 완료

 2005년 7월 채권단 공동관리 조기종료 확정

 2009년 9월 효성그룹 단독으로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 제출했으나 철회

 2009년 12월 2차 매각공고. LOI 제출 기업 없어 매각 불발

 2011년 7월 8일 SKT·STX, LOI 제출

 2011년 7월 25일 SKT·STX, 예비실사 착수

 2011년 9월 9일 예비실사 종료.

 2011년 9월 19일 STX 인수 추진 중단

 2011년 10월 24일 본입찰(SK텔레콤 단독입찰 예정)

 2011년 11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예정)


 박창규기자 kyu@etnews.com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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