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계열사, 국내 첫 SAP금융솔루션 도입 추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 금융계열사 SAP 솔루션 도입 검토 방안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비금융계열사의 SAP 전사자원관리(ERP) 도입에 이어 금융계열사도 SAP 금융패키지 솔루션 도입에 나선다. 삼성그룹은 금융계열사를 포함, 전 계열사를 SAP 기반 정보시스템으로 구축, 단일 체계를 마련한다.

 15일 복수의 삼성금융계열사 관계자들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에 SAP 금융패키지 솔루션 도입을 그룹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금융일류화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하는 SAP 금융패키지 솔루션 도입 방안은 이르면 오는 11월 최종 결정된다. 도입 방안이 확정되면 국내에 SAP 금융패키지 솔루션이 공급되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는 코어인슈어런스 솔루션을, 삼성카드에는 승인 등 카드코어솔루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정보계시스템에 SAP 솔루션을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초 착수된 삼성생명 차세대 정보계 프로젝트는 진행이 잠시 중단된 상태다.

 삼성증권은 소액결제시스템에 코어뱅킹솔루션을 적용한다. SAP 코어트레이딩솔루션은 국내 실정과 차이가 많아 적용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은 각 금융계열사에 SAP 금융패키지 솔루션을 적용하기 위해 갭(Gap)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각 솔루션의 개념검증(PoC)도 실시한다. 도입 방안은 이달 말 도출되는 갭 분석과 PoC 결과에 따라 일부 수정될 수도 있다.

 삼성금융계열사 한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4~5명의 관련 인력이 그룹 TF에 파견돼 SAP 금융패키지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도입이 최종 확정된다 하더라도 실제 적용은 1~2년 후에나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삼성금융계열사 SAP 솔루션 도입 검토 방안

자료 : 각사 종합

 <뉴스의 눈>

 삼성금융계열사의 SAP 금융패키지솔루션 도입 검토는 국내 정보화나 IT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향후 삼성금융계열사 SAP 금융패키지 솔루션 도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금융 관련 프로젝트들이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그룹 내 금융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 정보체계는 대부분 분리돼 있다. 이의 표준화 요구가 높다. 그러나 그룹 대부분은 금융회사 특수성으로 인해 표준화를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금융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 핵심 정보시스템을 단일 솔루션 기반으로 구축하면 데이터 표준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 간 정보화 시너지 효과가 높아진다. 글로벌 수준에 맞춰진 패키지 솔루션 적용으로 국내 수준에만 머물러 있는 금융계열사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IT시장 측면에서는 SAP가 국내 첫 금융패키지 솔루션 공급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AP코리아는 지난 2005년 국내 금융권 대상으로 코어뱅킹 솔루션을 출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코어인슈어런스 솔루션도 독일 등 해외 금융회사에 공급한 사례는 있지만 국내에서는 출시조차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금융계열사 공급은 국내는 물론이고 아시아 금융IT시장 공략 발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SAP 금융패키지 솔루션이 적용되려면 해결할 과제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SAP 금융솔루션은 모두 글로벌 표준에 맞춰 개발됐기에 국내 실정에 맞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SAP 금융솔루션을 적용하기 위해 50% 이상 커스터마이징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SAP 관계자는 “코어인슈어런스 솔루션은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커스터마이징 부분이 적을 것”이라며 “실제 PoC 결과가 나와야 어느 정도 검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 외에 SAP 카드나 증권 코어솔루션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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