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콜롬비아가 자원 및 에너지 분야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공동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문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부는 ‘자원·에너지 개발’과 ‘룩 아시아 프로젝트(Look Asia Project) 전력 개발’ 등 대규모 개발 협력 사업을 위해 5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콜롬비아 원유개발 사업. 정부는 약 19억배럴로 추산되는 콜롬비아 원유개발을 위해 최대 유전지대인 야노스 분지 석유광구 탐사개발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한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총 10개 석유광구 개발에 우리 기업 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양국 간 고위정책협의회, 기업인 대화, 미래포럼 등 제도적 장치를 신설해 전략·비전·정책을 공동 개발하고 자유무역협정(FTA)도 연내 타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자원·에너지 개발 분야와 함께 인프라·플랜트, 과학·기술, 방송·통신 등에서도 협력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가난하고 위기를 겪을 때 함께해준 우방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맺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에서 발전적 협력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도 “양국이 호혜적 관계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FTA 체결 서명에 맞춰 이 대통령을 콜롬비아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경제 4단체장 주최 오찬과 콜롬비아 투자 설명회, 박희태 국회의장 면담, 국빈 만찬 등에 참석했다. 16일에는 국내 협력 기업 시찰에 나설 예정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