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의 대중적인 확산은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지하철에서 신문을 보던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얻고 문자 서비스는 트위터 같은 SNS와 무료 메신저로 대체 됐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 돌풍이 불고 있다. 사람들의 생활 주변은 지능형 서비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엔터테인먼트에서 의료, 교육, 결재, 물류 서비스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이 중 교육과 의료 그리고 금융거래는 스마트 돌풍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생활과 분리되기 힘든 영역들에서 가장 먼저 변화가 시작됐다.
◇스마트 러닝, 초등학생서 회사원까지=스마트 바람을 가장 확실 하게 타고 있는 곳은 교육시장이다. 통신사업자들과 교육용 콘텐츠 업계는 일찍부터 손을 잡고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높은 교육열을 가진 한국의 특징과 빠르게 진화하는 IT가 만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 국내 스마트 러닝 시장의 규모는 약 2조2000억원 규모로 전년에 비해 8% 가까이 증가했다.
스마트 러닝 사업은 통신사업자들이 중심에 서 있다.
SK텔레콤은 대성·대교·능률교육·비상교육·천재교육·타임즈코어·컴퍼스미디어·SM잉글리쉬 등 교육 업계 그리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관련 단체와 손잡고 교육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외국어 교육을 스마트 러닝에 결합시켰다. KT는 지난 5월 부터 초등학생들을 겨냥해 ‘에듀테인먼트 포털 앱’인 ‘올레스쿨’ 서비스를 개시했다.
월정액제로 운영되는 이 서비스에는 삼성출판사, YES24, 그레이트북스, 애니스터디, 토마스잉글리쉬 등 교육 업체 30곳에 참여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외국인 강사의 화상 어학강의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리얼 스픽(Real Speak)’과 학교 맞춤형 IPTV인 ‘마이에듀tv’를 일찍부터 선보였다.
리얼스픽은 초·중학생을 대상의 일반 회화와 중·고등학생 대상의 자유토론 과정, 대학생 등을 위한 생활회화 등 등급별로 차별화 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마이에듀tv는 IPTV를 이용해 학급단위로 수업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이 업무에 적극 활용되면서 기업 대상 스마트러닝 서비스도 주목받는다. 크레듀, 인더스트리미디어, 현대경제연구원, 휴넷, 웅진패스원 등 교육업체가 기업 대상 스마트러닝 서비스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의료 사각지역를 없애는 u헬스케어=원격진료를 핵심으로 하는 유비쿼터스(u)헬스케어는 스마트 혁명이 불러온 가장 파격적이고 고도화가 예상되는 시장이다.
주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서 산간, 지역에 효과를 볼 수 있어 국가 차원의 사업개발이 요구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 u헬스케어는 당뇨, 고혈압 등 만선질환자들의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는 단계에 있다. 하지만 의료기기, 네트워크, 솔루션 등 각 업계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진료에서 처방 그리고 응급조치에 이르는 u헬스케어가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u헬스케어 시스템은 자본력을 갖춘 대형의료원을 중심으로 도입 중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u헬스케어 시장의 규모는 오는 2015년 약 2조3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고용창출효과도 최소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형 사업자로의 쏠림 현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자본력을 갖춘 병원이 원격진료로 영향을 넓히게 되면 중소 규모의 의료기관들은 타격이 불가피하고 이는 곧 전반적인 의료 서비서 접근성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원격 진료에 관한 법체계 정비가 시급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의료복지와 민감한 영리 병원의 등장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 누구나 어려움 없이 평등한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큰 전제 아래 관련 법 등 제도 마련이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사물통신, 근거리 통신 소비를 바꾸다=스마트폰은 지갑의 영역까지 넘본다.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사물간지능통신(M2M) 인프라가 마련되면 모바일기기 하나만으로도 불편 없이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결제를 할 경우 지금처럼 일일이 카드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6월 출범한 ‘코리아NFC표준화포럼’에는 이동통신 3사와 KB국민카드·신한카드·삼성카드·하나SK카드·한국스마트카드 등 카드사 그리고 학계 전문가가 참여해 국내 NFC 서비스의 표준 및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그동안 사업자가 따로 진행해오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표준화를 통해 발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스마트기기 통한 결제 및 금융거래는 이미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주식거래에 이용되는 스마트 트레이딩은 이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영역을 서서히 잠식해 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현재 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스마트폰 등 무선단말기를 이용한 거래 비중은 4.17%에 달했다. 이는 2009년(1.38%), 작년(1.98%)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스마트·모바일의 장점은 주식거래가 요구하는 바와 정확히 일치한다. HTS와 스마트트레이딩이 시장을 양분할 시대가 멀지 않음에 따라 각 금융관련사들은 스마트트레이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