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페이스북의 위치기반 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체크인 서비스가 지역 상권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페이스북의 파괴력에 업계 내외의 관심이 쏠렸다.
페이스북은 해외에만 적용하던 ‘근처’(nearby) 기능을 최근 국내에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모바일 환경에서 페이스북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페이스북 ‘근처’는 사용자가 방문한 장소나 업소 등에 ‘체크인’해 친구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위치기반 소셜 서비스다. 최근 명칭을 ‘장소’(place)에서 ‘근처’(nearby)로 변경했다. 스마트폰이나 PC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때 자기 위치를 지도와 함께 표시할 수 있다. 자기 주변의 대략적 위치만 알릴 수도 있다.
미국 포스퀘어나 국내 KTH ‘아임인’ 등과 유사하다. 미국 외 지역에선 작년 영국·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처음 사용 가능해졌으며 최근 브라질, 인도, 말레이지아 등으로 확장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일부 사용자에만 개방됐던 체크인 기능이 최근 한국에 전면 적용됐다”며 “열성적 사용자층을 지닌 한국 시장에 페이스북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임인, 씨온, 플레이스탭 등 국내 체크인 서비스들은 긴장하고 있다. 7억5000만명의 사용자 기반을 가진 페이스북이 위치기반 SNS 시장을 삼킬 수 있다는 우려다. 국내 페이스북 사용자도 연내 5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조지훈 와플스토어 대표는 “페이스북 자체 체크인 서비스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페이스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어, 따로 앱을 실행해야 하는 기존 위치기반 SNS에 비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반적 지인 관계를 포괄하는 페이스북은 특화된 영역에선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게임 요소 접목과 지역 마케팅 제휴 등을 통한 차별적 가치 제공이 위치기반 SNS의 과제로 꼽힌다.
‘근처’는 향후 페이스북 자체 로컬 비즈니스의 준비 작업으로도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최근 자체 소셜 커머스 서비스 ‘딜즈’를 접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특정 업소에 체크인하면 할인 등의 혜택을 주는 ‘체크인 딜’ 서비스는 계속할 계획이다.
국내서도 페이스북이 ‘체크인 딜’ 서비스를 준비 중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 위치기반 SNS들과 비슷한 수익 모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서도 페이스북 사용자가 많이 늘고 있지만, 아직 잠재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며 “아직 뚜렷한 리더가 없는 로컬 마케팅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