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호상 한국융합소프트웨어학회 부회장(ETRI 융합기술연구부문 소장) hsham@etri.re.kr
우리는 산업사회 및 정보화 사회를 거쳐 현재 다양한 요구와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 모바일 시대’에 살고 있다. 아인슈타인의 기술보다 스티브 잡스의 사용자 편의를 중심으로 한 미래의 욕구를 선반영한 감성적 융합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과거 20세기에는 독창적인 기술로 성능과 기능을 향상시켜 세계 시장을 제패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능과 기능은 물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감동시켜야 세계 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다.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디자인, 감성, 소재, IT, NT 등 다양한 기술 융합을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제공돼야 세계 일등 제품이 탄생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전통산업과 IT산업간 융합과 또는 SW와 HW 산업간 융합은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 개발에 필수적이며, 기존 산업 정체성을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최근 SW 사업에 주력해온 구글이 제조업의 대표격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했듯이, 산업 중심축이 HW에서 SW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IT융합 산업은 인지 SW, 정보전달 SW, 지능 SW 특성을 자동차, 조선, 기계, 항공, 건설, 에너지, 의료, 섬유, 조명 등의 다양한 산업에 내재해 서비스를 고도화시키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기존 생산 프로세스에 IT기술을 접목시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부가해 가치화시킨다. 이러한 융합은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신산업에 대한 글로벌 시장 리더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융합SW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각국의 부단한 노력으로 큰 발전을 이루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정부 주도 하에 장기적인 안목과 정책으로 대형 사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자동차-IT융합 기술 통신표준을 기반으로 능동형 안전지원시스템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은 선박과 해양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e내비게이션을 주창하며 항해와 관련한 모든 시스템 및 체계에 대한 전자화 및 정보화를 서두르고 있다.
에너지, 환경, 항공 등의 산업 분야에서도 IT융합 움직임은 활발하다. 특히 각 산업 분야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규제에 맞춰 병행 추진되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차량 안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이를 지원하기 위한 장치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선박은 경제운항 및 환경에 대한 규제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거나 해양사고에 따른 인명, 환경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기술 및 국제 표준이 만들어지고 있다. 각 산업에서 국제표준 및 새로운 기준 제·개정은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담보하고 있어 글로벌 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
SW를 중심으로 한 IT 융합 기술 개발은 하나 단위 기업 차원에서 추진하기 보다는 이종 업종 간 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호 공조 체계의 확립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와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융합 SW를 중심으로 한 국가 IT융합 기술개발과 산업 육성을 위한 지속적인 국가 정책 추진과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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