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영진전문대 `그린 캠퍼스`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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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냉난방시스템에서 관리자가 운용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청정에너지원을 지향하는 미래형 캠퍼스 모델을 보여주겠다.”

 지난 7일 오전 경북 칠곡군 지천면에 자리한 영진전문대학 칠곡캠퍼스를 찾았다. 이 곳은 환경부가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할 인재 양성을 위해 선정한 10개 그린캠퍼스 중 하나다.

 영진전문대 칠곡캠퍼스는 태양광과 태양열,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춰 미래형 친환경 캠퍼스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캠퍼스 입구에 들어서자 도로 양편에 풍력발전기 4대(3㎾급 2대, 1.5㎾급 2대)가 돌아가고 있다. 1.5㎾급 2대는 약한 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수직형이다.

 캠퍼스 정문에 들어서면 인제니움관과 마주친다. 건물 4층과 5층 외벽에는 갖가지 색상을 조합해 놓은 듯한 유리판 32개가 눈에 뛴다. 10.24㎾를 자가발전할 수 있는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BIPV)이다.

 일반적으로 태양전지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짙은 감색이지만 인제니움관에는 건물 미관을 고려해 6가지 색상을 섞은 컬러 전지를 채택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태양전지는 영진전문대와 태양광 관련 기업인 비봉이엔지가 공동 개발한 광센서 추적방식 트래커가 설치됐다. 광센서가 태양 움직임을 감지해 태양전지가 따라 움직이게 하는 시스템이다. 건물 안 조명에 쓰는 전기는 태양광발전으로 만들어낸다.

 최영태 그린에너지연구소 소장은 “태양광발전 중 건물일체형으로서는 가장 큰 규모로 건물 외벽 미관을 고려해 컬러 패널을 채택했다”고 귀뜸했다.

 냉·난방은 지열시스템이 책임진다. 인제니움관 지하 1층에는 수많은 파이프가 연결된 지열냉난방설비실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파이프는 건물 앞마당에 150m 깊이로 80개의 구멍을 뚫어 심어놓은 160개의 열교환 파이프와 연결된다.

 이곳을 통과해 나온 섭씨 15도의 물은 건물 구석구석으로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순환하며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준다. 지열시스템은 뒷 건물인 토털테크노센터에도 설치돼 있다.

 지열 외에도 각 건물에는 열 회수 환기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오염된 공기는 외부로 배출하고, 열은 내부에 남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냉방은 59%, 난방은 70%의 비용을 절감한다.

 영진전문대는 이달 말 인제니움관 옥상에 태양열 온수시스템도 설치할 예정이다. 여기에 조만간 중수와 우수를 생활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설비도 갖춘다. 이렇게 되면 전기부터 온수, 환기, 냉·난방까지 모두 친환경 에너지설비로 해결하는 셈이다.

 인제니움관 1·2층에는 13억원을 투입한 신재생에너지 홍보전시 체험관 ‘에너지움’이 설치돼 있다. 조만간 오픈되면 신재생에너지 교육과 홍보, 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

 최 소장은 “칠곡캠퍼스에 들어설 모든 건물에 친환경 에너지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그린캠퍼스 구축에는 초기 설치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정부의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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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 칠곡캠퍼스내 인제니움관 4,5층 외벽에 설치된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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