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벌루션(LTE) 등 4G로 이동통신 시장 패러다임이 옮겨가며 기존 중계기 역할은 기지국에서 담당하게 됐다.
2010년 이후 5년간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최소 3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폭발하는 트래픽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인구 500만명 이상 대도시를 기준으로 현재 설치, 운용되고 있는 기지국 외에 추가로 2500개 이상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로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면 이동통신사 네트워크 구축비용 역시 급격히 늘어나게 돼 이른바 가위 효과(Scissor Effect)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느 일정 시점에 다다르면 네트워크 투자비가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을 초과해 사업자 입장에서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기존 무선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대처한다면 엄청난 규모의 무선망 증설이 필요하므로 이에 따른 추가 사이트 확보, 이산화탄소(CO2) 배출 증가 등 환경 문제, 도시 미관 이슈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기업은 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을 해답으로 보고 있다. 초경량, 친환경, 클라우드를 추구하는 차세대 무선망 솔루션 시장 주도권 경쟁은 이미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비디오나 소셜 네트워킹 애플리케이션과 같이 대역폭 소비가 큰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통신사업자는 무선 커버리지 및 용량 확대 필요성에 직면하게 됐다. 그와 동시에 에너지 소비 감축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벨연구소 ‘라이트라디오(lightRadio)’ 제품군은 무선 기지국 규모, 소비 에너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고품질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의 세계적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라이트라디오 핵심 개념은 저전력 그린 기술이 적용돼 눈에 잘 띄지 않게 작은 형태로 분산 설치되는 전파 송출 장치와 집중화된 클라우드망으로 아주 간단한 아키텍처 무선망을 꾸밀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트라디오는 무선 기지국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총소유비용(TCO)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차세대 무선망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클라우드 개념을 이용한 기지국 개발은 한국에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KT는 데이터 폭증 대응을 위해 트래픽밀집 지역에 커버리지 중심 기존망(기지국, 광 중계기 중심)을 용량 중심 무선망(기지국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무선망 용량 확대가 용이하고 비용 효율이 높은 클라우드커뮤니티센터(CCC)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CCC는 기지국 디지털신호처리 부분과 무선신호를 송수신하는 무선신호처리 부분을 각각 DU(Digital Unit), RU(Radio Unit)로 분리해 DU를 센터에 집중하고 RU는 서비스 대상 지역에 원격으로 증설하는 무선망 기술이다.
KT는 CCC 도입 시 지역 임차료, 유지보수비 등 운용비용(OPEX)이 기존망 구조 대비 10% 수준 절감되며 전기료 43% 이상 절감 및 1년당 CO2 1만톤 감소를 예상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철거되는 기존 기지국 및 광중계기는 기타 지역에서 무선망 용량 증대 및 커버리지 확대에 지속적으로 재활용해 추가 재무적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