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금융회사 IT아웃소싱 비중 제한으로 금융권 IT셰어드서비스센터(SSC) 추진이 물거품될 전망이다.
IT SSC는 지난 2000년대 초 중복되는 계열사 IT 부분을 통합해 운영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으로 도입됐다. 금융권 최초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2001년 도입했다. 이후 금융지주가 잇따라 출범하면서 비용 절감 외에도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를 위해 IT SSC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또 IT인력 전문화 및 탄력적 운영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금융권 IT SSC는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 하나금융그룹 출범 이후 하나생명, 하나캐피탈, 하나대투증권이 연이어 그룹 IT계열사인 하나INS를 통해 IT 부분을 통합했다. 금융그룹 외에는 한화그룹이 한화S&C를 통해 대한생명, 한화손보, 한화증권 IT 부분을 통합 IT SSC를 수립했다.
IT SSC를 추진했다 잠시 중단한 KB금융그룹은 당장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IT SSC 수립이 필요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 시스템관리(SM) 부분에만 한정해 IT SSC를 적용한 신한금융그룹도 점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나금융그룹도 장기적으로는 하나은행 IT를 통합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금융권 IT SSC 확대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이 현안 그대로 시행되면 오히려 계열사별로 IT조직을 복귀시켜야 한다. 과거 선진기법으로 도입된 IT SSC 설립은 정보보안 예방으로 결국 제대로 된 효과도 거두지 못한채 모두 백지화되는 셈이다. 계열사 IT조직을 통합해 설립하는 금융IT 자회사 설립 논의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 설립 후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를 위해 IT SSC 수립을 권장할 때가 불과 몇 년 전인데 갑작스럽게 IT SSC 정책과 반대되는 규정을 의무화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IT조직이 계열사별로 존재할 경우 시너지 제고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금융IT 전문가의 중론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