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국무총리실장 내정자(52)가 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글로벌 재정위기 파고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부 살림을 보다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각 부처, 당정청간 시너지를 내는 조정자 역할에 최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실장은 이명박 정부 경제정책 기조와 실무를 모두 알고 있는 핵심 관료다. 초기 경제정책 운용 방향을 설정하고 52개 ‘MB물가지표’도 만들어냈다. 재정부와 청와대를 오가며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G20서울정상회의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의 중심에서 국내외 조정자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다.
이 대통령은 임 실장의 이같은 경험과 경륜이 국무총리를 탄탄하게 보좌해 정권 후반기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정부 운영을 꽉 틀어쥘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전임 임채민 실장에 이어 임종룡 실장까지 정책의 경험이 많고 현장도 잘 아는데다 관료 사회 신망이 두터운 선배들이 오면서 총리실의 국무조정 역할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총리실 한 고위 공무원은 “임채민 실장이 리더십과 정치력이 뛰어난 형님 스타일이라면 임종룡 실장은 조용하고 다정다감하지만 핵심을 꿰차고 추진력이 뛰어난 큰 누나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임 실장은 취임 일자에 맞춰 총리실 고위공무원 등 서기관급 이상 인사를 단행했다. 적체된 승진 및 전보 인사였지만 이임하는 임채민 실장과 함께 의견을 모아 미루지 않고 했다는 후문이다. 임 실장다운 꼼꼼함과 배려가 담겼다는 평가도 나왔다. <관련 인사 인물면>
19일부터 시작하는 정기국회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안 수립, 내년 3월 핵안보정상회의 등 산적한 현안에서 임 실장이 어떤 하모니를 만들어 낼 지 관심이 쏠렸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