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속 순직집배원 옥조근정훈장 받는다

지난 7월 27일 기록적인 폭우로 급류에 휩쓸리면서도 우편물을 동료에게 전달하고 순직한 고(故) 차선우 집배원(용인우체국·29)이 옥조근정훈장을 받는다.

지식경제부는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이 지난 2일 용인우체국을 직접 방문해 고 차선우 집배원 유가족을 위로하고 옥조근정훈장과 특별승진 임명장을 전달했다.

차선우 집배원에 대한 훈장 추서는 지난 8월 1일 빈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중경 장관의 지시로 시작되었고,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 협조아래 이례적으로 포상수여가 결정되었다.

집배원이 정부포상을 받은 것은 지난 1980년 고 오기수 집배원(안면도우체국)이 대설주의보 속에 폭설이 내리는 악천후를 뚫고 우편물 배달하다 눈길에 미끄러져 순직한 이후 31년 만에 처음 이루어진 것이며, 특히 재직기간이 3년 7개월에 불과한 차선우 집배원에 대한 훈장수여는 그간의 관례에 비추어 볼 때 매우 파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선우 집배원은 우리나라 기상관측이 시작(1907년)된 지 104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7월 27일 오후 1시쯤 용인시 포곡읍 금어리에서 동료 집배원과 우편물을 배달하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장대비가 쏟아져 무릎까지 불어난 빗물이 흙탕물로 변하면서 배수관의 위치가 가려진 것을 모르고 걸어가다 배수관에 빠졌으며, 배수관에 빨려 들어가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우편물 8통을 동료 집배원에게 전달했다. 우편물 중에는 M기업이 외국업체과 계약한 중요한 국제우편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차선우 집배원은 육군복무 기간중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어 근무한 경험이 있고, 순직할 때까지 근무했던 용인우체국에서는 고객만족 리더로서 활동하는 등 공직자로서의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모든 업무에 솔선수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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