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출 부진에 8월 무역흑자 19개월 사이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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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금융위기로 반도체·LCD 등 IT 수출 품목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8월 무역 흑자가 8억달러로 줄었다. 8월 물가상승률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제에 주름살이 깊어졌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은 27.1% 증가한 463억8000만달러, 수입은 29.2% 증가한 45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8억2000만달러로 지난 7월(63억2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수출은 미·EU 등 선진국 경기 침체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단가 하락으로 반도체와 액정디바이스 등은 작년보다 감소세인 반면에 석유제품, 자동차 및 부품 등 대부분 주력제품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품목별 증가율은 석유제품(84.5%), 선박(77.5%), 석유화학(34%), 자동차(32.5%), 자동차부품(31.7%), 철강제품(30.9%) 순이었다. 액정디바이스(-21.5%), 반도체(-14%) 수출은 감소했고 무선통신기기 수출 증가율은 7.1%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32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8월 개당 300달러에서 올해 8월에는 개당 231달러로 급감했으며 미국·EU 등 선진국 수요 증감률은 지난해 대비 마이너스 4%를 기록했다.

 반도체 역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고 D램 단가 하락, 재고조정 영향으로 수출 규모가 감소했다. 2분기 메모리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176억2000만달러에서 159억7000만달러로 줄었고 1기가 D램 단가는 지난해 8월 2.49달러에서 올 8월 0.75달러까지 내려갔다.

 수입은 원유·가스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도입 물량 확대로 원유(45.6%), 가스(33.5%), 석탄(37.5%)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진현 무역투자실장은 “IT 품목 수출이 부진한데다 철강·자동차·선박 등 품목을 지난 7월 조기 수출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발목을 잡았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상승해 2008년 8월(5.6%) 이후 36개월 만에 가장 높았으며 전월 대비로는 0.9%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4.1%를 기록한 이후 2월 4.5%, 3월 4.7%, 4월 4.2%, 5월 4.1%, 6월 4.4%, 7월 4.7% 등으로 7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며 급기야 8월에는 5%대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을 연간 4.0% 이하로 묶는다는 정부 목표치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월간 무역수지 추이(단위:억달러)

자료:지식경제부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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