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이 마지막` `폐업 직전 폭풍 세일` `매진 임박` `문 닫기 전에 떨이합니다`
언제나 `매진`과 `마감`은 경제학 서적에서도 인정한 전통적인 판매 방식이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하고선 다음 날도 여전히 오늘이 마지막이다. 어제 같은 절박함으로 오늘 다시 세일즈에 몰입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술은 의외로 사람들에게 호소력있게 다가간다.
해외 주요 IT 블로그미디어들은 31일 "HP가 터치패드를 99달러에 잠시 팔았지만 사실상 정상적으로 구매는 불가능 한 채, 재생산 할 것이라는 이슈만 양산하고 있다"며 "떨이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 Is HP Using The Old "Going Out Of Business Sale" Trick? / 비즈니스 인사이더
- HP Discovers The Wonderful Power Of Scarcity, And The TouchPad Lives On / 테크크런치
HP는 하드웨어 제조 사업을 분사하기로 하면서 판매 부진에 허덕이고 있던 터치패드를 99달러(16GB)/149달러(32GB)에 파는 파격적인 행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전 세계 IT마니아들이 북미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폭격하듯 방문하며 순식간에 동이 났다. 오프라인에서도 HP터치패드를 사기 위해 쇼핑몰마다 장사진을 쳤고, 온라인은 터치패드 할인행사를 하는 곳마다 웹사이트 다운이 연례행사가 됐다. HP 공식홈페이지까지 접속이 되지 않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사태가 이쯤 되자 HP는 "웹OS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서는 듯 보이더니 급기야 일부 공식 홈페이지 주문자들 중 취소물량에 대해 추가 배송을 슬그머니 시작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HP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엄청난 주문수요를 맞추기 위해 최종 물량분으로 약간 추가 생산을 할 것"이라며 터치패드 장사에 다시 나선 모양새다. 생산 단가에도 못 미치는 99달러에 추가 생산을 한다는 소식에 일부에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사태가 이쯤 되자 사람들은 `매진` 비즈니스라며 HP의 입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에디터 매트 로소프(Matt Rosoff)는 글에서 "HP는 이번이 물량 소진을 위한 마지막 판매가 될 것이라고 하지만, 언제 또는 얼마나 팔지는 밝히고 있지 않다"며 "HP의 의도를 쉽사리 기대하기 힘든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HP의 시나리오가 태블릿을 저가에 뿌린 뒤에 광고 매출을 노릴지도 모를 일"이라며 "HP의 웹OS 기반 모바일 맵 마켓인 앱 카탈로그의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북미 광고 조사기관 `점프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최근 HP 터치패드를 통한 광고 클릭이 급증,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육박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 쯤 되면 적어도 태블릿 운영체제 영역에서는 아이패드에 이어 웹OS가 유력한 경쟁기기로 부상하는 셈이다. 태블릿에 관심도 없던 일반인들 조차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보다 터치패드를 구입하는 일이 잇따랐다.
터치패드에 사용된 웹OS 운영체제에 대한 호평도 HP가 노리는 것 중에 하나일 것이 분명하다. 적어도 100달러대 태블릿으로는 안드로이드에 비해 가격 대 성능비가 우수한 태블릿 OS가 된 셈이다. HP 임원들 역시 사상 초유의 터치패드 주문 몰림 사태를 즐기는 듯한 뉘앙스의 인터뷰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테크크런치 마이클 아링턴(MICHAEL ARRINGTON) CEO는 "이런 사태가 계속된다면 HP는 올 4분기 연말 세일 기간에 또 다른 터치패드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태블릿을 한 대 팔기 위해 드는 비용만 감수하면, 앱스토어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HP가 지출할 수 있는 가장 멋진 마케팅 비용"이라며 "HP는 결국 터치패드를 히트시켰고, 일반 사람들은 줄서서 터치패드를 사려고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