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다시 시작이다]<1부>IT서비스는 변하고 있다 ②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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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IT서비스 환경은 커다란 변화의 흐름 속에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 시장과 동남아·남미 등 신흥 시장 간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T서비스 적용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공통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글로벌 IT서비스 동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IT와 전통산업 간 컨버전스 확산은 글로벌 IT서비스를 관통하는 키워드나 다름없다. 컨버전스 시대 도래에 따른 IT융합 수요 확대다. 이 같은 추세는 미국과 EU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돼 신흥 시장으로 전이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IT서비스를 활용한 삶의 질 향상이다. 세계 최대 IT서비스 시장인 북미는 물론이고 남미와 동유럽이 u헬스와 스마트스쿨 등 복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인프라와 IT서비스를 접목하는 스마트 인프라 엔지니어링(SIE)과 스마트 사회간접자본(SOC)의 수요 확산도 빼놓을 수 없는 현상이다.

 미국과 EU는 기존 인프라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고, 신흥 시장은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IT서비스 시장은 평균 6.4%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성장률 5.6%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과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 하락과 EU 재정위기로 인한 후폭풍이 신흥 시장으로 전이되고, IT투자 위축 우려가 적지 않지만 글로벌 IT서비스 시장에 기회가 있다는 방증이다.

 글로벌 IT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선진화된 시장으로 평가되는 미국과 EU는 IT융합 등 컨버전스 중심으로 IT서비스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공공과 교육, 금융, 의료 등 전통적 개념의 IT서비스 수요와 스마트그리드 등 IT융합이, 남미 시장은 관세·조세·교통 등 국가정보화가 한창이다. 아프리카는 전자정부(관세·조달)와 사회간접자본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IT서비스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글로벌 IT서비스 시장을 선점하려는 글로벌기업 간 경쟁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IBM은 향후 5년간 IT 분야 융합을 중심으로 600억달러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일본 후지쯔와 프랑스 아레바는 각각 원전IT 부문에 매출액 대비 4배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기업의 신시장 개척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인도 TCS는 브라질과 IT서비스 공동연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신흥 시장 진입을 가속화했다.

 독일과 스페인 선진기업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IT서비스 시장 확대를 위해 프로젝트 기획 단계 참여는 물론이고 지원을 통해 사업을 발굴, 수행하고 있다.

 인도 인포시스와 스페인 텔로포는 가격경쟁력과 다양한 지적 레퍼런스를 앞세워 글로벌 IT서비스 시장의 수요를 만족시키며 5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평균 성장률 29%대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IT서비스기업의 행보는 우리나라 IT서비스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 IT서비스 또한 글로벌 IT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북부 아프리카에서는 프랑스에, 동남아와 중남미에서는 네덜란드·스페인에, 동유럽에서는 독일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과 EU 등 선진 시장에서 우리나라 IT서비스의 글로벌 레퍼런스가 부족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IT서비스가 글로벌 IT서비스기업과 비교해 원전IT와 의료IT, 제조IT 등 컨버전스 영역에서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점은 강점이다.

 IT융합이 글로벌 IT서비스 시장의 신시장으로 진입장벽이 높지만, 제조업을 비롯해 전통산업과 IT 간 컨버전스 역량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선진 글로벌 IT서비스 시장에서 대등한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례로 원전IT 분야 발전소 설계에서 IT시스템 구축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은 포스코ICT를 비롯해 전 세계 세 곳에 불과하다.

 개도국 시장에서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양한 제조업 기반 IT서비스를 바탕으로 전통적 IT서비스 영역에서 글로벌기업과 동일한 수준의 IT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기술 수준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글로벌 IT서비스기업과 비교, 연속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에는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의 원조와 공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 확대를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T서비스, 미국·EU 시장 SWOT 분석

자료: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IT서비스, 개도국 시장 SWOT 분석

자료:한국IT서비스산업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