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6.29포인트(1.97%) 오른 1,880.11로 마감했다.
이날 강보합으로 개장한 지수는 30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1,830대까지 내린다음 오전 11시께 반등에 성공해 오후 내내 상승곡선을 탔다.
외국인은 2천680억원, 기관은 24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의 매수규모가 적긴 했지만, 두 매매주체가 동시에 `사자`를 기록한 것은 이달 1일 이후 처음이었다. 개인은 3천429억원을 순매도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해 추가 경기부양 명분이 더 커졌다. 정책 기대를 갖고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우위로 3천475억원 순매수가 이뤄졌다.
투자자들은 특정 업종에 치우치지 않고 시장을 사들이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이 미미한 의료정밀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고르게 상승했다.
보험(3.64%)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유통업(3.23%), 서비스업(2.71%), 음식료품(2.69%), 운송장비(2.52%) 등도 많이 올랐다.
그밖에 화학, 철강, 건설, 운수창고, 통신, 은행 등 업종이 1% 이상 상승했다. 오전에 약세를 나타냈던 전기전자는 상승 반전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부터 엔씨소프트까지 시총 1~34위 종목이 모두 올랐다. 현대차는 3.31% 올라 20만원대를, 기아차는 2.47% 상승해 7만원대를 각각 회복했다.
하지만 수많은 우선주가 이상급등해 시장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동양2우B 등 우선주 15종목이 가격 제한폭까지 뛴 것이다.
금융위기를 전후해 우선주가 급등락한 전례를 돌아보면, 이는 변곡점에 다다른 주식시장이 추세에서 이탈하는 조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95포인트(1.01%) 오른 493.44로 거래를 마쳤다.
CJE&M(3.99%), CJ오쇼핑(2.43%), 다음(2.25%) 등이 많이 올랐다. 에스엠은 신(新)한류를 바탕으로 장중 3만9천150원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아시아 주요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01%, 대만 가권지수는 1.24% 각각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강보합을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80원 내린 1,066.80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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