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공생발전 생태계 대기업 총수가 나서야"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공생발전의) 시대적 요구가 왔을 때 선순환으로 바꾸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에는 역시 총수가 앞장서야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생발전, 건강한 기업 생태계 만들기’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30대 그룹 총수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회장 등 26명의 기업 총수들이 모였다.

 이 대통령은 “이미 상당한 변화의 조짐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총수들이 직접 관심을 가지면 빨리 전파될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앞서 사재를 출연한 정몽구 회장 등의 움직임을 다른 총수들도 이어 받아달라는 당부의 뜻으로도 풀이됐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총수들은 대규모 사재출연이나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3년간 민간 공동기술투자를 위해 500억원, 벤처 창업 지원과 펀드 조성에 500억원 등 총 2500억원의 자금 투입을 약속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회사 R&D 지원을 비롯해 주요 장비나 부품 국산화 등 5대 과제 추진 상황을 보고했다.

 전경련은 정부의 공생발전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작년 11만명보다 12.7%가 늘어간 총 12만4000명의 신규 인력을 고졸자 중심으로 상당수 채용하겠다고 보고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이건희 삼성 회장도 별다른 발표는 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금 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가 많아 기업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중기와의 협력을 강화해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1조원 사재 출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가도 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기업의 변화에 걸림돌이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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