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악재에 코스피, 야간옵션 시장 `급성장`

 국내 증시가 해외지수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개설 1년을 맞은 코스피 200옵션 야간 시장 거래 규모가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옵션 야간시장 일평균 거래량이 2만3152계약에 달했다고 31일 밝혔다. 코스피200옵션 야간시장은 지난해 8월30일 개설돼 오후 6시부터 오전 5시까지 유렉스를 통해 코스피200옵션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개장 초기에는 유동성 부족으로 종가가 없는 경우가 많았으나 작년 11월 이후 거래가 큰 폭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우리나라 정규시장이 휴장한 동안 이뤄지는 해외지수와 상관관계가 높았다. 연평도 포격사건 외에도 유럽발 재정위기, 미국신용등급 강등 사태 등 주로 야간에 악재가 발생해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 비중이 커 자칫 시장 혼란을 부추길 우려도 있다. 실제 야간 시장 이용자 76%가 국내 개인이고 나머지 23%도 해외 개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용호 파생상품시장총괄팀장은 “투자자들이 24시간 위험관리 수단으로 야간 옵션시장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전략을 제공해 시장 안정과 신뢰성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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