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디가 문제인가요. 다른 건 다 좋은데, 왜 검증 결과가 이렇죠?”
네트워크 전문업체 휴인스의 연구실. 이곳에서는 1주일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조호길 팀장(기술코디네이터)과 이길용 선임연구원(기술지원책임자) 등이 휴인스 연구진과 머리를 맞대고 시스템온칩(SoC) 검증 플랫폼 오류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휴인스 측에선 김만석 연구소장과 핵심 엔지니어들이 참석했다.
ETRI와 휴인스 연구진 간 미팅은 산업기술연구회(이사장 권철신)가 추진 중인 ‘맞춤형 기술서비스 사업’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이 사업은 출연연구기관의 전문인력을 활용해 중소·중견기업의 생산현장 애로기술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9년 시작됐다.
이인용 선임연구원은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 기술개발로 휴인스가 올해 상반기에만 1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안다”고 흐뭇해 했다.
이 사업으로 개발한 ‘AXI 기반 SoC 검증 플랫폼’은 국내 최초다. 차세대 스마트 시장에 대응할 AXI(CPU 칩 설계 회사인 암의 스마트폰 통신로(BUS)) 규격에 맞춰 개발 기술 검증 시간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했다. ETRI 측에선 융합부문 연구진 3~4명이 추가로 특별 자문에 나설 정도로 열정을 갖고 챙겼다.
ETRI 측은 검증 플랫폼 속도를 기존 외산대비 2배이상 개선했다. 기술 국산화율도 100% 달성했다.
사업을 주도한 산업기술연구회 관계자는 “기술 국산화까지 진전시키기 위해 ETRI의 융합연구부문 연구원 자문까지 받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기술연구회는 올해 맞춤형 기술서비스 사업 과제 200여개에 총 51억원을 투입한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