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휴대폰 세계 1위 간다”

추격형 단계서 창조형 단계로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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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선진국 기술을 흡수해 따라가는 기존의 추격형 전략단계인 ‘빠른 추격자(패스트 팔로어) 전략’에서 벗어나 선진국보다 우수한 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창조형 전략단계의 ‘개척자(퍼스트 무버) 전략’을 채택했다. 최근 구글·HP 등 글로벌 기업의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촉발된 속도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무선시대를 맞아 IT코리아 특유의 스피드가 사라졌다는 비판을 정면 돌파하는 카드로도 해석된다. 국내 최대 IT기업의 이 같은 전략 변화는 다른 기업에도 도전과 혁신의 경쟁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홍원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24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의 과제는 휴대폰 시장 전제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이노베이션·스피드·챌린지 등을 화두로 과거의 ‘패스트 팔로어’에서 ‘퍼스트 무버’로 앞서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홍 부사장이 ‘스마트폰 혁명과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사장단 앞에서 발표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향후 휴대폰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홍 부사장은 “휴대폰 시장 글로벌 1위 도전을 위해서는 스마트 디바이스 일류화와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시장 리더십 강화가 필요하다”며 프리미엄과 신흥시장 동시 공략하는 ‘윈윈전략’을 역설했다.

 중국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신흥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200달러 이하 대중(Mass) 스마트폰 확대 계획도 내놓았다. 대중 스마트폰 시장에서 먼저 ‘퍼스트 무버’ 전략을 가시화하겠다는 것이다.

 홍 부사장은 “신흥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성장 여력이 높고 200달러 이하의 대중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대중폰 비중이 지난해 16%에서 2015년 51%로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퍼스트 무버’ 전략은 올 9월로 예정된 프리미엄급 롱텀에벌루션(LTE) 출시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스마트기기에도 본격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HD급 AM OLED를 탑재한 LTE폰 2종을 9월과 10월 국내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트패드에서도 처음으로 AM OLED가 탑재된 신제품을 연내 출시하는 등 퍼스트 무버 전략이 가시화된다. 홍 부사장은 “스마트패드 시장도 급성장해 작년 1800만대가 팔렸으나 올해 5900만대, 2015년 1억5000만대로 연간 53%씩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이미 애플과 삼성의 경쟁구도로 압축돼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퍼스트 무버 전략은 단지 단말기 하드웨어에만 머물지 않고 신개념 서비스와 콘테츠로도 확대될 예정”이라며 “현재 삼성이 독자 구축한 미디어허브·뮤직허브·리더허브·게임허브 등 4대 허브와 별도로 클라우드·통신 등 다양한 서비스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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