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선IT코리아] 대표 CEO가 말하는 `SW 강국`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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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트웨어 인재 30만명 양성도 부족하다.”(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산업 풍토 혁신 없이는 지원책 별무효과다.”(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SW 패배주의 벗어날 장기 프로젝트 추진해야.”(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위기에 처한 SW를 되살리기 위해 SW 전문인력 양성과 SW 산업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또 정부 주도 대규모 SW 프로젝트 추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과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수년전부터 SW가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점과 위기를 타개하려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SW 전문인재 ‘혁명적으로’ 키워야=3년 전부터 SW인력 30만명 양성 필요성을 주장한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30만명으로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 IT분야 뿐만 아니라 비(Non) IT 분야에서도 SW 인력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SW 전문인재를 혁명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회장은 과거 고급 승용차에 SW를 포함한 IT 비중이 3%에 불과했지만 현재 30% 수준으로 늘었고, 향후 80%로 확대된다는 보고서가 있다며 SW 전문 인력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조 회장은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3000~4000명의 SW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SW 전문인재의 취약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회장은 SW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과 기업 간 연결고리가 필요하다고 전제했지만 단순하게 SW 인력 양적 확대에 초점을 맞춘 기존 정부의 지원 방식은 지양된다고 지적했다.

 ◇SW 산업 환경 혁신해야=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SW 산업을 둘러싼 제반 환경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SW 산업 풍토를 혁신하지 않는 한 정부가 어떤 지원방안을 내놓더라도 ‘모래 위 성 쌓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SW ‘재사용(reuse)’에 대한 가치 인정과 국산 패키지 SW 적용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SW 재사용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저가 구매가 횡행하는 한 SW 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또 공공 정보화 사업에 국산 패키지 SW 적용을 독려하는 것도 실행 가능한 방안 중 하나라고 제안했다.

 ◇정부 주도 대규모 SW 프로젝트 추진해야=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정부 주도 아래 대규모로, 그리고 장기간에 걸친 SW 프로젝트 추진 필요성을 개진했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SW 성공 사례를 발굴하면 SW 저변 확대를 도모함은 물론 기존 SW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고, SW 패배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SW가 하드웨어(HW)보다 진입 문턱이 높은 것으로 잘못 판단하고 있다”며 “SW는 HW보다 기술 변화가 적고, 기존 기술을 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절대 늦지 않았다”며 “하루빨리 SW 패배주의 사고에서 벗어난다면 10년 뒤에는 우리나라 SW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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