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다시 17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증시전문가들도 섣불리 지수 범위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4.18포인트(1.96%) 하락한 1710.7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일보다 8.75포인트(1.84%) 내린 465.90에 마감했다.
지수는 오전 소폭 상승세를 폈으나 ‘구심점’없이 하락세로 반전했다.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 정유 등이 약세를 지속하고, 지난주 잠시 반짝했던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도 급락해 시장의 구심점이 없어진 상황이다.
특히 지난 이틀간 강한 매수세를 보인 개인의 매도전환도 지수를 끌어내리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장중 한때 1,704.54까지 밀려 1,700선이 위태로워지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섣불리 방향성을 예측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고 있지 않아 당분간 시장의 하락이 예상된다”며 “코스피 지수가 1500선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오는 26일 예정된 잭슨홀 연설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으면 국내 증시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지만 이마저도 기대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작다”며 “오히려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과 금리 인하 등을 통한 경기부양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닥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자동차, 정유, 화학 등 주도주가 하락한 것은 바닥이 가까이 왔음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최근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62%(1만1000원) 상승한 69만1000원, LG디스플레이가 2.43%(450원) 오른 1만8950원, 하이닉스가 0.96% 오른 1만5750원으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반면 지난주 랠리를 펼친 엔씨소프트(-4.29%), 네오위즈게임즈(-8.57%) 등 게임주는 약세로 돌아섰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