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역삼동 빌라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직장인 A씨는 구형 냉장고를 맘대로 버리기도 쉽지 않다. 동사무소에 문의하니 구형 냉장고는 폐기물이라 6000원권 딱지를 붙여 특정한 장소에 내놓아야 한다. 1인 가구인 A씨는 혼자서 무거운 것을 들어서 내놓을 수가 없다. 아니면 미화원이 올 때까지 출근하지 못하고 기다렸다가 방문해주기를 기다려야 한다. 일반재활용센터에 수거 요청 전화를 하니 너무 오래된 제품이라며 수거를 거부당했다.
이런 불편을 한 번에 해결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강남구는 구민이 재활용품을 배출하고 수거하는 날짜와 시간을 예약할 수 있는 ‘모바일 에코토리’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주민은 ‘모바일 에코토리’를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품목, 위치, 수거 희망일시 3가지 항목만 등록하면 손쉽게 재활용품 수거 예약을 할 수 있다.
재활용품을 배출할 때 동사무소나 업체에 전화를 해서 품목과 상태, 시간 등을 일일이 설명해야만 했던 수고와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된다.
모바일 에코토리는 강남구청과 협약을 맺은 텔스톤이 개발했다. 강남구과 텔스톤은 모바일 에코토리 시스템 구축에 그치지 않고 재활용품IT센터를 구축해 재활용품쇼핑몰을 운영하는 별도 판매법인 ‘해맑은 하늘’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텔스톤은 강남구민을 위한 재활용 수거관리 IT시스템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에코토리를 다른 자치단체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