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모토로라 기업 문화 이질감이 숙제...임금-지능지수-분위기도 큰 차이" WSJ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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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비즈니스 문화를 기반으로 한 구글이 82년이나 된 전통적인 통신기술 기업 DNA를 가진 모토로라를 만났을 때 `문화충돌`이 있지 않을까. 두 회사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자 기사에서 언급한 것은 기업간 `문화충돌(Culture Clash)`이다. 이 신문은 기사에서 캘리포니아 프로그래머가 일리노이 엔지니어와 융합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조사한 자료를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125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사들였지만 서로 모태가 다른 기업인 만큼, 그 성과가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두 기업의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모토로라 모빌리티 직원은 약 2만명이며, 구글 직원은 2만9000명이다. 그러나 근무환경은 큰 차이를 보인다. 구글 엔지니어들은 모토로라 직원들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풍부한 식사를 제공받고 있다. 존경하는 기업인은 구글의 경우 인터넷의 아버지인 `빈튼 서프` 구글 에반젤리스트이지만, 모토로라는 로버트 갤빈 전CEO다.

급여차이도 두드러지는데, 구글은 평균 급여가 11만4000달러인 반면, 모토로라는 7만9000달러에 불과하다. WSJ는 심지어 직원 평균 지능지수(IQ) 역시 20p 정도 높다는 진술도 소개했다. T셔츠를 좋아하는 구글과 폴로를 좋아하는 모토로라 직원도 큰 차이를 보이고, 도요타 프리우스를 즐겨 타는 구글 직원들과 SUV와 미니밴을 좋아하는 모토로라의 문화도 사소하지만 큰 차이다.

더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구글과 그렇지 못한 모토로라가 과연 잘 섞일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우려는 전통의 모토로라가 구글과 같은 신흥 인터넷 기업에 팔리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일부 분위기와 함께 맞물려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모토로라 CEO는 어떤 생각일까. 산자이 자(Sanjay Jha) CEO는 "두 문화가 잘 융합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구글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모토로라와 구글은 완전히 분리된 상태에서 운영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해 모토로라는 8600만 달러 손실을 입었지만, 구글은 86억달러를 벌어들였다. IT 업계의 아이러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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