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우 태진인포텍 신임 사장은 최근까지 자타가 공인하는 IT서비스 마케팅 전문가였다. 그런 이 사장이 반도체 스토리지 및 서버 전문 개발업체 태진인포텍에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장을 잘 아는 주변사람들은 이 사장의 변신이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 사장은 예사롭지 않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6년간 무형(IT 서비스)의 서비스를 판매했지만 이제부터 유형(반도체 스토리지 및 서버)의 상품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이 사장은 자신의 변신을 이 같이 요약했다. “조병철 태진인포텍 대표가 마케팅 관련 전권을 일임한 만큼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농심NDS를 시작으로 LG CNS와 DB정보통신 등 내로라하는 IT서비스 기업에서 요직을 두루 섭렵했다. 지난 7월 태진인포텍에 합류한 이후 자신의 거취 변화를 주변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두려움보다 신중함을 기하고자 했던 까닭이다.
자신이 종사한 IT서비스가 아닌 다른 분야라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사장은 “태진인포텍이 보유한 기술력과 자신의 마케팅 역량을 결합하면 소기의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IT서비스 분야에 종사하며 이 사장이 축적한 폭넓은 인맥과 네트워크, 원만한 대인 관계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이 사장만의 강점이다. 뿐만 아니라 이 사장이 IT서비스 시절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는 사실은 널리 회자되고 있다.
“태진인포텍 제품에 대한 기술적인 이해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이 사장은 “대량 및 고속 데이터 저장과 처리를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 최적의 스토리지 및 서버임에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이 사장은 본격적 마케팅에 앞서 시장 현황을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은행과 증권, 포털, 통신 등 타깃 시장을 중심으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장 직책은 처음이라는 이 사장은 포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태진인포텍에 각별한 애정을 느낀다”며 선문답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오늘 9월 말까지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위한 조직도 정비한다는 복안을 수립했다.
이 사장은 “오는 10월에는 한 마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장은 “태진인포텍 성장과 발전을 위한 구상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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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