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파업 장기전 돌입..8월 넘길듯

SC제일은행의 파업이 노사간 팽팽한 대립으로 8월을 넘겨 장기전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 노조는 지난 6월 27일 사측의 개별 성과급제 반대로 파업을 시작했는데 지난달 말을 끝으로 사실상 노사간 협상 자리마저 끊겨 사태 해결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가장 최근에 노조와 대표자 교섭을 한 게 3주 전이며 이달 들어서는 전혀 없었다"면서 "노조 대표가 협상테이블에 나와야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데 대화할 기회마저 사라진 상태"라고 밝혔다.

노조 또한 장기 파업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노조 관계자는 "7월 말에 대표자 교섭을 한 뒤에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로 협상의 진척이 없는 상태"라면서 "2~3개월 임금을 받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사측의 압력에 굴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 고객의 불편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일은행 전체 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2천700여명의 노조원이 파업을 계속함에 따라 394개 지점 가운데 42개 지점이 이미 문을 닫았고 나머지 지점도 정상 영업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노사 갈등을 풀 실마리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측은 개별 성과급제 등에서 양보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 측은 `후선 발령제도`와 `상설 명예퇴직제` 등 사측이 양보한 게 전혀 없다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개별 성과급제의 경우 추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노조 측은 내년부터 개별 성과급제를 전제로 TF가 꾸려지는 것이라면서 거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업무 성과가 부진한 간부를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는 후선발령제도를 전 사원에게 실시하자고 사측이 주장하는 데 반해 노조 측은 상시 구조조정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매년 명예퇴직을 하는 상설 명예퇴직 또한 비슷한 논리로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는 실정이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상설 명예퇴직제나 후선 발령제도 등은 모두 시중 은행들이 하는 것들로 우리 또한 그 수준에 맞게 하자는 것"이라면서 "노조는 지난해 12월 임단협이 시작된 이래 하나도 양보를 안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사실과 다른 협상 내용을 흘리는 등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파업 대오에 흔들림없이 우리 요구를 관철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