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디지털가전 고속무선통신 주파수를 확대한다고 니혼게이자이가 16일 보도했다.
총무성 주도로 곧 관계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일본 전자업계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꾀하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일 총무성은 이달 중 관련법을 개정, 현재 59∼66㎓로 정해놓은 디지털가전 고속무선통신 주파수 대역을 57∼66㎓로 늘린다. 거의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 기지국 예비 주파수를 사용할 방침이다.
주파수 대역이 확대되면 현재 3개 수준인 일본 전자제품의 채널이 4개로 증가한다. 미국 전기전자학회(IEEE) 등은 디지털가전 고속무선통신은 표준 채널을 4개로 정했다.
그동안 일본 전자업체는 디지털가전 고속무선통신 기준 때문에 내수용과 수출용 제품을 따로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이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디지털가전 고속무선통신은 60㎓ 내외의 주파수를 쓴다. 약 10m 범위 내에서 초당 4GB 용량의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고화질(HD) 영상도 압축하지 않은 채 전송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파나소닉, 소니, 인텔 등이 디지털가전 고속무선통신 표준을 협의하는 조직을 만들었다.
이를 이용하면 TV나 DVD플레이어, 비디오카메라 등을 무선으로 연결해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LCD TV와 5.1채널 스피커를 잇는 선이 없어지고, 비디오카메라로 찍은 고화질 영상을 케이블 연결 없이 TV에서 재생할 수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