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사이버전은 없었다.
광복절을 앞두고 예고됐던 한국 네티즌들의 일본 인터넷사이트 공격은 큰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카페 ‘넷테러대응연합’은 일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2ch’(http://www.2ch.net), 일본 방송사 TBS 등에 15일 15시를 기해 사이트에 과부하를 걸어 게시판을 마비시키는 공격을 감행하자며 네티즌들의 참여를 호소해왔다.
하지만 지난 7일 한·일 사이버전을 주도했던 넷테러동맹 사이트가 해킹당하며 대대적인 한·일 사이버공격 기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넷테러대응연합’ 사이트는 지난 7일 관리자권한을 해커에게 탈취당했다. 이에 전체 회원 2만 5000여명 대부분이 강제탈퇴당했다. 15일 16시 현재 영구탈퇴해제기를 만들어 서둘러 복구에 나서 약 3000여명 수준의 회원을 유지하고 있다. 회원강제탈퇴라는 해킹 공격을 가한 배후는 일본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사이트 관리자는 “네이버와 협조해 공격 상황을 파악중”이라며 “2012년 8월 15일을 기약하자”고 밝혔다.
이에 15일 15시 2ch 사이트는 약간의 접속지연만이 있었을 뿐 우려했던 사이트 마비 등의 사고는 없었다. TBS 등 공격예고 대상이 됐던 일본의 주요사이트에도 큰 피해는 없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침해대응팀 신대규 팀장은 “15일 15시 간헐적인 공격이 이어졌을 뿐 공격대상이 됐던 일본 주요 인터넷 사이트 마비는 없었다”며 “혹시 있을지 모를 반크, DDoS 대피소 등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반격에 대비해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나 올해는 상호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자민당 의원의 울릉도 방문 입국 소동, 독도 영유권 주장 담은 방위백서 발행 및 이종격투기 임수정 선수의 구타사건 등이 국내 네티즌들을 자극, 8.15광복절을 맞아 ‘대일 사이버전’이 대대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전운이 감돌았다.
한편 매년 광복절이 되면 한일간 사이버영토를 두고 사이버전쟁이 일어났다. 지난해 2ch는 3·1절 사이버 대전 당시 같은 수법으로 공격을 당해 33개 게시판 중 30개가 다운된 바 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