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태그(RFID) 기반 은행 스마트점포 구현이 스마트폰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으로 대체된다. RFID 도입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15일 KB국민은행은 세계 최초로 영업점 방문자에게 RFID를 부여해 스마트점포를 구현하려던 계획을 전면 백지화 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스마트폰에 내장된 NFC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당초 지능형 순번대기기에 RFID를 접목한 고객관리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었다. 이 시스템이 구현되면 영업점에 설치된 RFID 인식기로 직원들은 방문자 목적을 대면 전에 파악할 수 있다. RFID 인식기로 알 수 있는 정보는 고객 개인정보와 거래유형 및 금융자산 정보 등이다. 영업점 직원은 이 정보를 가지고 고객 맞춤형 상담을 제공할 수 있다.
국민은행이 이러한 계획을 백지화한 이유는 비용부담 때문이다. RFID 인식시스템을 전 영업점에 설치하면 약 750억원이 소요된다. 투자대비 효과에 대해서도 일각의 우려가 제기됐다.
반면에 스마트폰에 내장된 NFC 기능을 이용하면 스마트점포 구현에 들어가는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 별도 칩을 구매해 방문자에게 나눠주거나 고가 인식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스마트폰 NFC로 고객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관련 시스템 개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동저장장치(USB) 등에서 전자통장을 구현하려던 계획도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전자통장이 구현되면 무선인터넷으로 실시간 통장 내역이 업데이트되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