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시장이 안정되면 3개월 전이라도 공매도를 허용할 방침이다.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허위사실 유포도 적극적으로 근절하기로 나서기로 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 원장은 1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사장 간담회에서 “시장 불안이 없어지면 3개월 동안 공매도를 제한할 이유가 없다”며 “3개월 이전이라도 시장이 안정되면 공매도 (제한) 조치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속적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3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하고 자기주식 1일 취득 한도를 확대하는 조치를 내놓은 바 있다.
권 원장은 이날 외국계 금융회사 사장들에게 자의적 기준에 근거한 보고서 발표에 유의해줄 것도 주문했다. 그는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객관적 기준이 아닌 자의적 기준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되면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의 대외 상환 능력이 가장 취약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한국 경제 실상이 정당하게 평가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모건스탠리, 노무라증권 등은 한국이 유럽 재정위기에 가장 취약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권 원장은 “근거 없는 악성루머가 생성되고 확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외국계 금융회사도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근절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무라증권·도이치증권·맥쿼리증권·씨티글로벌마켓증권·한국SC증권·BOS증권·CLSA 등 외국계 증권회사 현지법인 7개,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외국계 증권회사 지점 2개사를 비롯, 외국계 자산운용사 현지법인 3개사, 외국계 은행 3개사, 외국은행 국내지점 5개사 등 20개사 대표가 참석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