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스푼 추천 테마맛집]보쌈

Photo Image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긴긴 밤엔 야식 생각이 간절하다. 야식 인기 메뉴로 꼽히는 ‘보쌈’을 먹으며 말복을 앞둔 막바지 더위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각종 양념을 배춧잎에 싸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니 긴긴밤이 더 즐거워질 것 같다.

 보쌈은 손님맞이 잔칫상에 오를 만큼 맛도 좋고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다. 육질이 너무 흐물흐물해지지 않고 ‘적당하게’ 익히기 위해선 조리 내내 고기가 잘 익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쫄깃한 식감과 담백함이 생명인 만큼 재료 선정도 중요한데, 보쌈용 고기는 소고기보다는 기름기 있는 돼지고기가 선호된다. 살코기와 비계의 비율 또한 적당한 것이 좋다.

 보쌈김치는 개성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개성 지역 배추가 속이 연하고 길어 보쌈을 하기에 제격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 곳의 배추 맛을 보지는 못하지만, 보쌈김치의 얼큰함과 돼지고기의 구수함이 만들어내는 앙상블은 전국 어디에서든 즐길 수 있으니 꼼꼼히 맛집을 살펴보자.

 원할머니 보쌈의 초창기 멤버였던 할머니가 운영하는 장수보쌈(서울시 중구 방산동, 02-2272-2971)은 보쌈정식을 주문하면 도마 위에 갓 삶아낸 돼지고기를 쓱쓱 썰어내고 진한 양념 맛이 일품인 맛깔스러운 김치를 또 쓱싹 썰어서 한 접시 내어준다. 잡내가 전혀 없고, 기호에 따라 살코기와 비계의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 저렴한 ‘보쌈백반’도 인기 메뉴다.

 시골보쌈(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02-3473-7358)은 양질의 국내산 돼지고기에 된장을 풀고 10여가지 약재와 야채를 넣어 푹 삶아 누린내를 없애 맛이 깔끔하다. 돼지고기와 김치로 기본에 충실한 ‘시골보쌈’과 훈제 오리고기와 낙지볶음 등 다양한 보쌈을 맛볼 수 있는 ‘모듬보쌈’이 주 메뉴다.

 현이네 바비큐 보쌈(서울시 종로구 청진동, 02-732-7640)은 돼지고기를 포일에 싸서 직접 숯불에 구워 기름기를 뺀 것이 특징으로 생굴을 듬뿍 얹은 생김치가 함께 나온다.

 황제해물보쌈(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031-410-5335)은 보쌈에 해물을 접목시켰다. 대표메뉴 ‘황제해물보쌈’은 보쌈고기 외에 오리고기, 새우, 홍어, 생굴 조개 등으로 푸짐하게 구성돼 있다. 보쌈을 먹으면 후식으로 해물라면이 무한 제공되는데 이 맛을 보러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녹원(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031-715-3066)은 삼겹살에 된장을 발라 숙성시킨 편육보쌈으로 유명하다. 은은한 된장향의 고소함과 편육의 쫀득함이 잘 어울린다. 손수 담근 독계산주에 5가지 한약재와 누룩으로 재워낸 3년 묵은지가 별미다. 여럿이 가서 홍어 등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는 ‘특대모듬보쌈’을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