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통신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차기 원장에 대한 윤곽이 10일 드러난다.
KISDI 원장추천위원회는 10일 회의를 열어 제10대 KISDI 원장 세 배수 후보군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원장 공모에 참여한 김동욱 서울대 교수,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실장, 이명호 KISDI 통신정책연구실장, 이봉호 서울여대 교수, 정동길 명지대 교수(가나다 순) 등 다섯 후보 가운데 국내 정보통신 산업 발전과 경쟁력 향상을 이끌 KISDI 차기 원장 후보가 추려진다.
정보통신 업계는 현 정부 들어 약해진 IT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상황인 만큼 종합적인 IT정책 기획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물이 KISDI 원장 최종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대가 높은 만큼 이미 KISDI 안팎에서는 자연스럽게 유력 후보자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김동욱 서울대 교수와 이기주 전 방통위 실장 등이 세 배수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가운데 전현직 KISDI 출신 후보자도 발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직 차관급 출신의 한 인사는 “이번 KISDI 신임 원장 공모는 상징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면서 “또다시 논공행상식으로 결정하게 된다면 200만에 달하는 IT업계는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IT 관련 협·단체도 대부분 “이번 신임 원장 인선이 그동안의 정책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다음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는 차원에서 여론을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KISDI가 소속된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다음달 초까지 세 배수 후보자 가운데 차기 원장을 최종 선정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