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가계대출 확대 자제를 당부하면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대기업 대출 역시 증가로 전환됐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중기대출 잔액은 7월 말 현재 303조1731억원으로 6월 말보다 2조8941억원 증가했다. 월 중 증가액은 2009년 4월 3조746억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 잔액도 7월 말 현재 59조14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1조3028억원 감소에서 한 달 새 1조209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반면에 5개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6월 1조5788억원에서 7월 9098억원으로 축소됐다. 개인 신용대출도 1814억원 줄어들어 4월 이후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에 하반기 영업점 경영성과평가(KPI) 기준 마련 때 가계대출, 퇴직연금 등 외형 경쟁 관련 항목 손질을 주문했다. 대신 주택담보대출 목표는 부여하지 않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대신 기업대출에 집중하면서 기업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