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하락]정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여파 최소화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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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 집현실에서 박재완 기재부장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김석동 금융위원장, 백용호 정책실장 등 각계 경제 전문가들과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경제금융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후 금융시장이 처음으로 열린 8일, 청와대와 정부 부처는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부 부처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수출시장과 외국인 투자자 이탈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관계 부처 장관과 참모진, 전문가 등을 불러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또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김태준 금융연구원장,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어느 나라 하나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세계 모든 나라의 서바이벌 게임”이라면서 “국제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기재부, 금융위, 한은 등 관계 기관들이 수시로 모여 동향을 살펴보고 필요한 대책을 적기에 추진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분간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해야한다. 금융 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실물 경제 동향도 같이 봐야한다”면서 외화차입의 포트폴리오를 유럽과 미국에서 중동쪽으로 다각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기획재정부도 8일 국제금융센터와 함께 국제금융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외환·외화자금 시장 및 실물경제 전반에 대한 점검 등 모니터링에 집중했다. 특히 외환자금유출입 동향, 외환보유고 운영상황, 국내외 유동성 상황 등 외환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기획재정부는 신용등급 하락이 전례가 없는 상황이긴 하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와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했고 미 국채를 대체할 안전자산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경제금융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키로 했다.

 수출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70%이상으로 시장이 다변화되어 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부는 필요시 장관급 회의체인 경제금융대책회의·경제정책조정회의 등을 통해 경제·금융시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지식경제부도 8일 오전 최중경 장관 주재로 1급 회의를 열고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체계적인 무역·투자동향 일일점검을 개시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을 반장으로 ‘무역·투자동향 점검반’을 꾸려 KOTRA는 물론 해외공관의 상무관까지 동원한 긴급점검체계를 가동했다. 지경부는 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보험공사, 에너지 공기업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을 모두 참여시켜 무역, 투자, 원자재 동향 점검반과 해외정보 분석반을 운용하면서 해외바이어, 외국인투자, 원자재가격 동향 파악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경부는 또 이날 오후 4시 ‘긴급 무역·투자 동향 점검회의’를 열어 무협, KOTRA, 무역보험공사, 자동차공업협회 등 업종단체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황을 점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수출 전망은 아직까지 양호한 상태”라며 “국제원자재 가격은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상희·정지연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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